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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제 32기 SK엔크린배 명인전 도전기 제1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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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 제 32기 SK엔크린배 명인전 도전기 제1국

입력
2001.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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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만에 이루어진 자리.이창호 9단과 유창혁 9단은 1993년 제24기 명인전 도전기에서 만났다.당시 3대2,이 9단의 승리.이 9단은 왕자를 계속 지키고 있었고 아깝게 타이틀을 놓친 유 9단은 멀리 떠돌다가 너무나 오랜만에 돌아왔다.

이 9단이 프로에 데뷔한 1986년부터 지금까지 두 기사의 전적은 77승38패로 단연 이 9단의 우세. 1989, 2000년 단 두 해를 제외하고는 해마다 이 9단이 유 9단에게 이겨왔다. 올해의 전력도 3승 1패로이 9단이 앞서 있다.

그러나 두 기사는 언제나 땀이 흥건한 명기보를 남기는 라이벌 중의 라이벌. 통계로승패를 점칠 수는 없다.

‘견고한 성’을 구축하고 있는 세계 최고 기사 이창호 9단이지만 또한 ‘세계 최고의 공격수’ 유창혁 9단의 공력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도전자 유 9단은 대국 전 “평소대로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짧은 말로대국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날 유 9단은 도전자답게 10분 정도 이른 오전 9시 50분께 대국장에 도착해명인을 기다렸고, 반면 이 명인은 5분 정도 지각.

“왜 늦었냐?”를 묻는 주변 사람들의 표정에 한 번 씩 웃는 것으로 대답을 삼고 바둑을 시작했다.

‘피를 말리는 대국’일 것이라는 전망은 초반 포석부터 증명됐다. 장고에 장고를 거듭한 두 기사. 사이버 생중계 해설을 맡은 김수영 9단이 “아주힘든 해설이 되겠다”고 엄살을 떨 정도였다.

오전 10시에 대국을 시작해 오후 1시 점심시간까지 진행된 바둑은고작 39수였다. 그 때까지 검토실의 평가는 유 9단의 우세(?).

그러나 확언할 수는 없다. 검토실 기사들은 “흑집이 많은 것 같다”라며 애매하게 말을 흘릴 뿐 스스로도 대세를 모르겠다는 표정이었다.

이날 대국은 프로기사들에게도 큰 관심사. 일찌감치 한국기원 소속의 중국 부부기사루이나이웨이(芮乃偉), 장주주(江鑄久) 9단이 검토실에 자리를 잡았고 중견 김수영 9단을 좌장으로 목진석.

안조영, 김영삼, 이상훈 등 젊은 기사들이 오전부터 모여 앉아 기보를 보며 열띤 토론을 벌였다.

세계사이버기원의 인터넷 생중계에 접속한 바둑팬도 1만 명에 이르렀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정상원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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