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1~2시간 내에 기준금리를 1% 포인트 인하할 것”이라는 루머가 나돌며 개장 초 10포인트에 머물던 종합주가지수 반등폭이 20포인트 이상으로 확대됐다.시드니와 싱가폴 증시에서 나온 얘기라며 메신저 등을 통해 급속히 확산된 소문은 개인들의 추격 매수세를 부추겼다. 결국 FRB의 금리 인하는 이날오후까지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소동은 증시가 얼마나 호재를 기다리고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줬다.FRB의 금리 인하를 계기로 증시가 V자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월가에서는 이미 0.5~1.0% 포인트 대폭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재개장 시점에 맞춰 전격적인 금리 인하를 발표할 것이란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당초 FRB는 내달초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0.5%포인트 정도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점쳐졌으나 미국의 심장부가 공격당하고 세계 증시가 주저앉는 상황이 FRB에게 금리의 조기 대폭 인하의 명분을제공했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휴장중인 NYSE는 14일이나 17일 재개장할 예정이다. 또 일각에선FRB 외에도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BOJ)가 금리인하에 공동 보조를 맞출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폭락한 세계 증시를 V자 반등으로 돌려 놓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한 시황분석가는 “금리 인하 폭이 아무리 크다 할 지라도 이미 7차례나이뤄진 금리 인하가 다시 단행된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며 “이미기대감이 일부 주가에 반영되고 있는 만큼 기대 수익률은 낮춰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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