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종합주가지수가 강한 반등세를 타자 “이제 투매를 자제하고 낙폭 과대주에대한 저가 매수에 나서야 할 때”라는 의견이 여기저기서 나온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후폭풍’에 대비해야 한다며 섣부른 매수 동참을 경고하고있다.여객기가 세계무역센터와 충돌한 사실 자체 보다는 이후 건물 붕괴에 따른 피해가 더 컸듯이 1차 폭락보다 더 무서운 2차 폭락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는 것이다.
후폭풍이 우려되는 첫번째 요인은 미국 증시가 아직 휴장상태라는 점.11,12일(현지시간) 휴장한 미 증시는 당초 13일 재개장할 예정이었으나 통신상 문제로 다시 재개장 시기가 연기됐다.
사고가 난 세계무역센터건물에서 5블록 밖에 떨어져 있지 않는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빨라야 14일, 늦으면 17일에야 거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그동안 미뤄져온 이번 사건의 충격이 한꺼번에 반영될 것이 분명하다.세계 증시의 바로미터인 미 증시가 뒤늦게 폭락하면 우리 나라를 비롯한 세계 증시는 다시한번 소용돌이에 휘말릴 것이란 설명이다.
이번 사건의 본질과 파장의 불확실성도 후폭풍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아직 인명및 재산 피해의 규모조차 집계되지 않은데다 테러의 주체가 과연 누구인지, 미국의 대응은 어느 정도일 지, 테러 주체는 또 어떻게 재대응할 지를현재로선 점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의문이 풀리기 이전에는 시장에 대한 영향도 예상하기 어렵다.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도 공세가 펼쳐질 경우엔 후폭풍의 강도가 상상외로 커질 수도있다. 현재 시가총액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이 해외 자산에 대한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주식 비중을 낮출 경우 우리 시장의 체력이 급속히떨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번 사고로 막대한 손해가 예상되는 외국계 보험사와 기관, 연ㆍ기금 등이 자금 확보를 위해 펀드의 환매를 신청할 경우외국계 주식자금이 대량 이탈할 가능성도 우려된다.
신한증권 강보성 선임연구원은 “무력에 의한 힘의논리가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남북 분단 상황인 우리의 컨트리 리스크를 부각시킬 수 있다”며 “반등시도에도 불구하고 추가하락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아직 무엇을 살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때는 아니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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