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역사가 에두아르트 푹스(1870~1940)의1910년 작 ‘풍속의 역사’(까치 발행)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히틀러의 금서 제1호로 불살라졌다.성(性)에 관한 수많은 도판이 음란 저속하다는 이유였다. 분서(焚書)된 이후 원서가 희귀본이 된 탓에 한국어 번역판을 낸 도서출판 까치는 일본어판을중역, 1986년 ‘풍속의 역사2-르네상스’ 편을 냈다.
이후 4권 ‘부르주아의 시대’, 3권 ‘색의 시대’, 1권 ‘풍속과사회’가 출간돼 지금까지 10만부가 팔렸다.
푹스가 보여준 것은 인간 행위와 인류의 제도가 성의 힘에 지배된다는 것, 성의 표출은 그 사회의 경제적 힘의 관계에 의해 지배된다는 것이었다.
그는 민중의 미술작품, 노래, 시,속담을 통해 인류의 성 풍속사를 증명했다. 당연하게도 수많은 외설적인 그림과 내용이 실렸으며,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었을 때도 “내용보다 그림을 보려고 산다”는 얘기가 나돌 정도였다. 요즘의 성 풍속으로는 아무것도 아니겠지만.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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