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러 대참사가 국내 주요 구조조정 현안에 미칠 파급력이 당초 우려와는 달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투신 매각 협상은 순항
가장 우려됐던 점은 세계무역센터 건물 붕괴로 인한 AIG측의 보상 부담. 보험 전문가들은 “AIG측이 지급할 보험금 규모가 막대해 투자 결정을 철회할 수도 있다”고 지적해왔다.
하지만 정부 관계자는 13일 “AIG측이 협상을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해왔다”며 “다음 주 부터 본계약 초안 작성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혀 항간의 우려를 일축했다.
특히 이번 외자유치가 AIG 단독 투자가 아닌 다수의 자본이 참여한 컨소시엄 투자라는 점도 위안거리다.
■ 하이닉스 회생에는 악재
하이닉스 채권단은14일 오후 채권은행장 회의를 열어 신규자금 5,000억원을 포함한 지원안을 표결할 예정.
문제는 지원안이 통과되더라도 이번 테러 사태로 반도체경기 회복이 지연되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이다. 채권은행 한 임원은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지 않는 한 하이닉스에 아무리 돈을 쏟아부어도 회생은 어렵다”고 말했다.
■ 대우차 매각 큰 영향 없어
대우차 매각 문제는 예정대로 25일께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협상팀 관계자는 “일각에서 GM이 경제 침체를 우려해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말하지만 매각가격, 대상 등 핵심쟁점 협의가 끝난 만큼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은행 매각도 인수 협상을 진행 중인 도이치은행 자회사 DBCP가 컨소시엄 구성에 어려움을 겪을 지도 모른다는 우려가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협상이 잘 되고 있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번 사태의 영향은 없다”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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