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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뉴욕·워싱턴 현지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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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뉴욕·워싱턴 현지 표정

입력
200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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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심장부인 뉴욕 맨해튼은 순식간에 참혹한 전쟁터로 변하고 말았다.사상 최악의 테러를 당한 세계무역센터 주변은 11일 빌딩의 잔해만이 즐비한 채 폐허가 됐다. 2,000명 가까운 구조대원들은 피로에 지친 표정으로 본 건물에는 손을 대지 못한 채 붕괴된 건물 인근의 피해자 구출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에서는 건물더미에 갇힌 남자가 "뉴욕시 경찰관 2명과 함께 갇혀 있다"고 휴대폰으로 가족들에게 연락해 안따까움을 더했다.이날 현재까지 구조된 생존자는 4명.이 중 한명은 임신부였다. 그러나 110층짜리 쌍둥이 빌딩이 완전히 붕괴된 지 7시간 만에 무역센터 단지에서 세 번째로 높은 45층짜리 빌딩이 도시가스관 폭발(추정)등으로 또 무너져 내리는 등 추가붕괴 위험 때문에 구조작업은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부상자들은 인근 뉴욕병원등 170여개 병원에 분산,치료 중이나 병상이 부족하고 피가 부족하다는 아우성이 일고 있다.

붕괴 직후 뉴욕시장의 명령에 따라 맨해튼 남단의 주민은 완전히 소개됐고,교통도 통제됐다. 맨해튼으로 들어가는 모든 다리와 터널은 폐쇄됐다.이 때문에 시 외곽 거주 시민들은 승용차를 포기하고 걸어서 귀가하느라 피란행렬을 방불케 했다. 특히 금융기관과 주요기업이 일제히 영업을 중지하고 전화 등 통신마저 거의 불통되는 바람에 맨해튼 남단은 '유령도시'가 됐다.

국방부 청사가 테러당한 미국의 수도 워싱턴도 사고 직후 2차 테러를 우려한 시민들이 일제히 차량을 몰고 나오는 바람에 펜실베이니아가와 K스트리트등 간선도로는 한때 아수라장을 이뤘다.

국방부 일대는 검붉은 연기와 각종 사이렌 소리가 뒤엉킨 가운데 군용헬기와 구호헬기가 바삐 뜨고 내려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케 했다.

알링턴 병원 등은 부상자와 소식을 듣고 온 가족,취재진들로 북적거렸다. 이날 오후부터는 피가 부족하다는 방송을 듣고 몰려온 시민들의 헌혈행렬이 줄을 이었다.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과 톰 대슐 상원 민주당 원내총무를 비롯한 상·하원 의원 200여명은 오후 들어 의사당 광장에 모여 '초당적 대처'를 다짐하고 나섰다. 대슐 총무는 "우리는 내일 다시 무자비한 공격을 비난하는 결의문을 채택하고 피해자를 위로할 것"이라고 밝혔고 리처드 셀비 상원의원은 "오늘의 참사는 미국에게 깨어나라는 경보"라고 주장했다.

백악관과 국회의사당에서 링컨기념관에 이르는 연방정부 청사 일원은 구호차량과 취재기자를 제외한 모든 차량의 통행이 통제됐다. 또 조지타운대 등 대학과 공립학교들은 오전 강의를 취소하고 학생들을 돌려보냈다. 사고 직후 폐쇄된 연방청사들은 12일 오전 다시 문을 열었다.

한편 뉴욕과 워싱턴 주변 이외의 미국 전역에서는 시민들이 대부분 긴장된 표정으로 하루 종일 TV에서 눈을 떼지 못하면서도 비교적 차분함을 유지했다.

워싱턴=윤승용 특파원

뉴욕=김상철기자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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