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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승객들 희생당하기전 휴대폰 통해 외부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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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승객들 희생당하기전 휴대폰 통해 외부알려

입력
200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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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에 이용된 여객기내에서 벌어진 긴박했던 상황이 승객들의 휴대전화 통화 내용을 통해 밝혀지고 있다.승객들은 죽음을 앞둔 극한 상황에서 가족 등에게 전화를 걸어 잔인한 범행과정을 전했다.

이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비행기 뒷부분으로 승객들을 몰아넣은 뒤 여승무원들을 살해,조종사를 밖으로 유인해 낸 뒤 조종실을 점거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건물에 충돌한아메리칸항공(AA) 여객기 승객인 바버라 올슨은 충돌 직전에 남편인 시어도어 올슨 법무부 차관과 한 통화에서 “우리가 납치당했어요. 믿을 수 있겠어요”라고말했다고 CNN은 보도했다.

그녀는 “조종사에게 어떻게 하라고 얘기해야 하나요”라며 남편에게 애원했고, 올슨 차관은 이를 법무부 항공기 납치 통제센터에 통보했으나 통화 직후 이 항공기는 국방부에 충돌했다.

올슨 부인은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여사의 전기를 쓴저널리스트이자 작가다.

세계무역센터에 두번째로충돌한 유나이티드항공(UA) 여객기에 타고 있던 한 사업가는 아버지에게 두 차례 전화를 걸었는데 첫 통화에선 “스튜어디스가 칼에 찔렸다”고 말했으며두번째 통화에선 “비행기가 추락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고 수사 관계자가 전했다.

이에 앞서 세계무역센터에 첫번째로 충돌한 AA 여객기 조종석에서는 납치범들이 영어로 조종사에게 지시하는 소리가 항공 관제사들에 의해 포착됐다고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가 전했다.

조종사들은 지상에서 조종실 상황을 알 수있도록 마이크로폰을 켜두었으며, 납치범들에게 “어리석은 짓 하지 말라. 당신은 다치지 않을 것”이라며 달래기도 했다.

이때 한 납치범은 “우리는 (납치한)비행기가 더 있다”고 말했다. 피츠버그에 추락한 UA기에 있던 한 승객은 추락 수분전에 화장실에 숨어 911 응급센터에 비상전화를 걸어 납치사실을 알렸다.

남경욱기자

kw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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