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이 테러 비상에 돌입하면서 미국의 테러응징 대열에 동참할 것임을 선언하고 있다.미국의 전통 우방국들 뿐 아니라 적대국들도 이번 테러의 ‘잔학성’에 대해 극렬 비난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 대비 정부청사와 대사관, 공항, 공공건물 등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러시아 정부는 12일 ‘테러의 예외지역은 없다’는 판단 아래 전군에 비상 경계령을 내리는 한편 관공서 등 주요 시설에 대해 군,경을 총동원, 집중 경계에 나섰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세계는 국제테러에 대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공동조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며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제안했다.
중국은 이날 모든 미국행 항공편을 취소하는 한편 주미 중국대사관, 주 유엔 중국 대표부 등에 이번 테러로 부상한 동포들에게 모든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은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에게 보낸 전문을 통해 “중국 정부는 모든 종류의 테러 폭력을 언제나 비난하고 반대해 왔다”고 밝혔다.
일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는 희생자 구호와 복구사업을 위한 긴급지원팀을 미국에 파견키로 결정했다.
프랑스는 공항과 주요 터미널에 무장한 군인을 배치하고 국경통제를 강화했으며, 영국은 미국과 함께 총력을 다해 테러와 전쟁에 나선다는 정부방침을 발표했다. 런던 증권거래소와 로이드 보험회사 등 주요 기업과 관공서 등에 수많은 경찰을 배치했다.
독일은 2002년도 예산안 회기를 중단한 연방의회건물 주변에 군경을 동원, 삼엄한 경비를 펴는 한편, 주 베를린 미 대사관 주변건물 지붕에 저격수를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소집, 이번 테러에 대한공동 대응책 논의에 들어갔다. 앞서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는 전날 밤 “테러와의 전쟁을 긴급히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던 시리아와 리비아, 이란, 쿠바 등도 이번 테러에 대해 비난하고 나섰다. 반면 이라크와 팔레스탄인 청년들은 이번 테러는 미국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스라엘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등 세계 각국은 이날 공공건물에 조기와 반기를 내걸고 이번 테러의 희생자에 대해 추도했다.
최기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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