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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주한미국인 표정…美가족 안부확인 '발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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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주한미국인 표정…美가족 안부확인 '발동동'

입력
200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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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러참사 소식이 전해진 12일 주한 미국인들은 경악과 분노를 금치 못했다. 미대사관에는 현지상황을 확인하려는 전화가 쇄도했고, 대다수 미국인들이 숙소나 호텔 등에서 CNN TV 생중계 등을 지켜보며 고국 가족의 안부를 확인하느라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특히 충격과 놀라움으로 이날 출근을 포기한 미국인이 속출했으며, 관광객들은 항공길이 끊기자 호텔 투숙기간을 연장하는 등 곳곳에서 애태우는 모습이 목격됐다.

제프리 존스 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 역사상 가장 참기 힘든 비극이 발생했다”며 “이번 참사를 계기로 테러범을 보호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가차없는 응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분노했다.

미대사관 관계자는 “문의전화가 폭주, 업무가 마비될 정도”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경희대에서는 미국인 강사 10여명 중 절반 이상이 출근을 포기, 강의가 중단됐다.

고려대 강사 마이클 블랙우드(30)씨는 “정상적인 강의가 힘들 정도로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워싱턴 DC의 가족들이 무사하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뉴욕 친구들이 걱정”이라고 애태웠다.

세계무역센터 빌딩 인근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는 모니카 리(24ㆍ여ㆍ영자신문 에디터)씨는 “고향에서 테러 참사가 발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하얏트, 힐튼 등 서울시내 주요 호텔에 따르면 미국인 관광객, 사업가들이 일제히 투숙 연장을 요청했으나 빈 객실이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하얏트 호텔측은 “오늘 떠날 미국인 50여명이 항공기 결항 등 비상 상황 때문에 숙박 연장을 요청했지만, 예약이 이미 끝나 다른 호텔 투숙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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