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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수능원서 마감 / 재수생 감소 상위권엔 이익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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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수능원서 마감 / 재수생 감소 상위권엔 이익없어

입력
200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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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2002학년도 대입 수능시험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재수생이 격감하고 자연계 응시생이 크게줄어드는 등 예년과는 크게 다른 현상이 빚어졌다. 지난해까지의 입시전략이나 경험이 큰 도움이 못 되는 상황이 벌어진 것.■ 재수생 감소 효과

올 재수생은 지난해보다 7만 여명 줄어든 18만5,000여명. 역대 최소 숫자여서 재수생 바람이 현저하게 약화될 것이라는 점은 확실하다.

하지만 모든 재학생들이 환호를 올리기에는 이르다. 재수생 감소의 영향은 상위권과 중ㆍ하위권 간에 큰차이가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재수생 격감은 변화된 입시제도에 부담을 느낀 중ㆍ하위권 재수생 후보들이 대거 재수를 포기했기 때문으로,상위권과 최상위권 재수생 수는 예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입시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대학 모집정원이 늘어나 전체 경쟁률은 낮아졌지만, 서울 상위권 대학의 모집인원은 오히려 1,000여명줄어든 점도 상위권에는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결국 재수생 격감으로 중ㆍ하위권 재학생들은 대학 문호가 넓어진 이익을 얻었지만, 상위권에는 별다른영향이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단 2학기 수시모집 인원 10만 명 중 어느 정도가 미등록으로 인해 정시모집으로 넘어올 지가 상위권 학생들의경쟁률에 마지막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교차지원 영향은

이번 정시모집의 가장 큰 변수는 모두 160여 개 대학이 허용하는 교차지원. 올 수능 자연계는 5만7,678명감소한 19만8,930명(26.92%)으로 지난해 29.41%에서 3% 정도 떨어졌다. 어느 때보다 교차지원이 극성을 부릴 조건인 셈.

특히 교차지원 시 수학의 변환표준점수가 인문계 학생이 자연계 학생보다 높게 나오도록 돼 있어 상위권대학ㆍ인기학과에서 큰 위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종로학원 김용근(金湧根) 평가 실장은 “작년의 경우 거의 7점차가 나는 경우까지 있었다”면서 “자연계 수험생의 경우수학에 좀 더 힘을 써 스스로 방어막을 쌓는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차지원으로 고교 이과가 흔들린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어 내년 입시에는 어떤 형태로든 보완책이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수학에서와 같은 교차지원에 따른 부가 이익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서울대 공대 김태유(金泰由) 교수는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들이 자연계 수능의 수학ㆍ과학의 난이도와 학습량에 관계없이 인문계와 똑 같은 만점으로 적용해 자연계 응시생들에게 불이익을 주고 있다”면서“학생들이 회피하는 수학Ⅱ와 과학 과목의 배점을 높여주고 평균점수의 상향조정이 필요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하지만 자연계는 교차지원을 감안하더라도 1대 1수준이 될 전망인데다, 수도권 유명 전문대 이공과 진학생도 많아, 자연계 중ㆍ하위권 학생들의 중ㆍ하위권이나 지방대 자연계 학과 합격은 지난해보다 용이할 전망이다.

■ 버릴 것은 버려라

올 대학입시의 경우 수능시험 전체 영역을 반영하지 않고 몇 개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중위권 이하의 학생들은 지망할 학과나 대학에 맞춰 반영 영역만을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나머지는 버리는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

전체 경쟁률이 1.36대 1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학력수준이 낮아 고민하는 학생들도 위축되지 말고남은 기간 수능 준비에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안준현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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