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들은 11일 밤을 밝히며 마치 영화 같은 현실의 화면을 보았다. 여객기가건물에 부딪히고 100층이 넘는 고층건물이 스르르 주저앉는 생생한 장면을 보았다.미국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테러가 발생한 11일 각 방송사는 즉각 정규 방송을중단하고 뉴스속보를 긴급 편성해 철야방송을 했다.
가장 빨리 뉴스 속보를 편성한 곳은 MBC로 사건 발생 한 시간여가 지난 밤 10시 47분에정규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이어 KBS와 SBS가 10시 56분과 57분에 속보 방송을 시작했다. 방송사들은 동시 통역사와 전문가들을 불러 CNN화면을 동시통역하며 해설했고 전 세계 특파원들을 동원했다. 11일에 이어 12일에도 방송 중단 없이 뉴스 속보를 전했다.
11일 밤 10시 47분부터 새벽 2시까지 시청률은 MBC가 13.1%로 가장높았고 다음은 KBS1 10.8%, SBS 7.7%로 나타났다.
방송 3사의 이 시간 종합시청률(31.6%)은 평소 같은 시간대의 두 배에 육박했다. 이날 방송사 인터넷 사이트에도 접속이 안되거나 접속 시간이 평소보다 오래 걸렸다.
MBC는 13일 방영 예정인 ‘100분 토론’의 주제를 ‘주 5일 근무제’에서이번 사건으로 바꿀 것을 검토하는 등 방송 3사가 관련 특집을 준비 중이다.
케이블 TV 다큐 채널인 ‘Q채널’은 테러 집단의 특성과 최근 테러 경향 등을 조망한 ‘테러리즘의실체를 밝힌다’ (13일 오전 9시 방송)와 이번 테러의 범인으로 추정되는 오사마 빈 라덴이 그 동안 미국인을 대상으로 벌인 테러 사건을 조명한 ‘BBC파노라마-미국을 죽여라’(13일 오후 8시 방송)를 긴급 편성했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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