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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한영숙·'왕건' 이계인등 중견들 사극서 물만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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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천하' 한영숙·'왕건' 이계인등 중견들 사극서 물만났네

입력
200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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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극 열풍이 불면서 중견 연기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드라마에 출연할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던 이들의 상당수가 사극이 많아지면서 출연 기회가 늘고 시청자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한국연예인노조가 지난 해 회원 연기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연예인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회원 연기자 중 40%가 1년에 한번도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했다.

드라마 출연료를 주 수입원으로 하는 탤런트가 드라마에 출연하지 못하면 생계의 위협마저 받는다. 출연을 못했던 연기자들 대부분은 연기 경력이 많은 중견 연기자들이다.

90년대 들면서 젊은이 위주의 트렌디 드라마가 범람하면서 김영애 고두심 이순재 임현식 등 일부 스타급 중견 연기자들을 제외한 경력이 많은 연기자들은 설 자리를 잃었다.

그러나 99년 ‘허준’, 2000년 ‘태조 왕건’ 등이 엄청난 인기를끌면서 사극이 봇물을 이뤘다. 현재 방송되거나 제작되고 있는 사극만 KBS ‘태조 왕건’ ‘명성황후’ , SBS ‘여인천하’ ‘대망’ , MBC ‘상도’ 등 5편에 달한다.

사극이 많아지면서 중견 연기자의 출연 기회가 많아졌고 일부 중견 탤런트에 대해서는 캐스팅 전쟁까지 벌어지고있다.

일반 드라마 출연자가 20여 명 정도인데 비해 사극은 조연급만 50여 명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 사극은 주연을 제외한 대부분 캐릭터들이나이 먹은 신하나 상궁들이어서 중견 연기자들의 사극 출연은 불가피하다.

최근 3~5년 동안 출연을 못했던 중견 연기자들이 물 만난 고기처럼 사극에 기용되면서자연스런 연기력을 과시하고 있다.

‘태조 왕건’ 의 김영철 민지환김학철 이계인, ‘여인 천하’의 한영숙 임혁 배미자 서영애 이종만, ‘명성황후’의 김보미 이영후 등 중견 연기자들이 연기력을 자랑하면서 스타로 부상하는 등 주가를올리고 있다. 기업들도 중견 연기자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고 있다.

MBC 탤런트협회 송기윤 회장은 “중견 연기자들이 활동할 무대가 많아진다는 것은 대중문화 발전에 바람직하다.

20~30년 동안 연기를 해 온 탤런트 중 생계를 걱정할 정도의 사람이 적지 않은데사극은 이들에게 연기의 기회를 주고 안정된 수입도 제공해 너무 좋다”고 말했다.

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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