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과 워싱턴 등지에 친지나 직원을 두고 있는 국내 기업체 및 가족들은 12일현지와의 연락에 온 힘을 기울였으나 통화량 폭주로 전화 연결이 어려워 속수무책으로 애만 태웠다.지난 5월 2명의 자녀와 부인을 워싱턴으로 ‘유학이민’ 보낸 뒤, 국내에 혼자 남은 황모(36ㆍ회사원)씨는 “밤새 100여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허사였다”며 “제발 무사하기만을 바란다”고 오열했다.
세계무역센터에 지사를 두고 있던 국내 기업들은 이날 일손을 놓은 채 “정보화 시대에 통신 두절이 있을 수나 있는 얘기냐”며 간접적으로 전해지는 피해 상황과 사고 여파에 촉각을 기울였다.
LG화재는 유일하게 연락이 두절된 구본석(具本錫ㆍ42) 지점장의 소재 파악에 진전이 없자 침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비상대책본부 관계자는 “방송 모니터링, 전화, 현지 병원 응급실 수소문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다해 구 지점장을 찾고 있으나 현재로선 마땅한 방법이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사고를 전후해 미주 지역 관광에 나섰던 관광객 가족들의 불안도 극에 달했다. 부인이 11일 오후 뉴욕에서 귀국 예정이었다는 차모(56)씨는 “영어를 못하는 아내와 연락마저 끊겨 어떻게 해야 할지모르겠다”며 발을 굴렀다.
김용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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