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ㆍ워싱턴 등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11일부터 전세계 국제금융시장은사상 최대의 충격과 경악에 휩싸이면서 일시 마비와 요동을 거듭했다.사건 발생 직후 뉴욕 증시의 선물가격이 폭락세를 보이면서 월 스트리트가 전면 마비된 데 이어 같은 날 런던, 프랑크푸르트, 파리 등의 주가지수는 미국발 세계 경제 불황에 대한 우려로 즉각 8% 내외 폭락했다.
주요국국채와 금 등은 안정자산에 대한 수요 급증을 반영하면서 큰 폭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황은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아시아 시장으로 확산돼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日經) 평균주가는 개장 직후 심리적 저지선인 1만선이 곧바로 붕괴되며 오전장 현재 전날 대비 하락 폭이 6% 이상으로 확대됐다.
달러화 가치 역시 미국 경기 불황에 대한 전망으로 엔, 유로, 파운드등 주요국 통화에 비해 급락,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로화 대비 달러화는 11일 전날 대비 1.7% 하락한 0.814달러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요동이 걷잡을 수 없이 심화ㆍ확산 양상을 보이면서 독일,영국, 프랑스 등은 12일 증시 등의 휴장을 검토하면서 사태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이다.
사건 직후 미국ㆍ유럽ㆍ남미 시장(현지시간 11일) 두 대의 납치 비행기가 월 스트리트 중심가 세계무역센터쌍둥이 건물에 충돌, 폭파한 후 세계 경제의 중심가인 월스트리트는 11일 전대미문의 혼란에 휩싸였다.
세계무역센터, 세계금융센터를 비롯해 월 스트리트내 모든 건물들이 잿더미 속에서 대피작업을 진행했으며, 뉴욕 증시는 물론 나스닥 증시, 미국증권거래소가 사건 직후 거래를 중단했고, 12일(현지시간)에도폐장할 것이 확실시 된다.
사건 발생 전 개장한 유럽시장에서는 사건의 충격이 곧바로 현실화했다.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개장 후 낙폭과대에따른 반발매수와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인 노키아의 실적 호전 예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사건 직후 폭락세로 돌변해 전날대비 5.72% 폭락한 4746.00을 기록했다.
FTSE-100지수의 이 같은 하락은 1987년 10월 전세계 증시 동반 폭락 이후 최대치이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의 DAX지수 역시 사건 발생 직후 11%폭락세로 급반전, 결국 전날 대비 8.49% 폭락한 4273.53으로 마감됐다.
파리 주식시장의 CAC40도 전날 대비 7.39% 하락한4059.75포인트로 거래를 마쳤다. 남미 주식시장 역시 동반 폭락세를 기록했다.
달러 역시 주요국 통화 대비 급락세를 기록, 11일 프랑크푸르트 외환시장에서 유로당 달러 가치는 전날 대비 1.7% 하락한 0.814달러를 기록했다.
대양주ㆍ아시아 시장(12일 개장 후 상황) 12일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연이어 열린 대양주ㆍ아시아시장은 정시 개장에 차질을 빚는 등 시작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였다.
도쿄 증시 닛케이 평균주가는 개장 40여분만인 오전 10시13분(현지시간)현재 전날 대비 6.14% 하락한 9,661.22엔을 기록, 17년 만에 1만선 이하로 마감됐다. 홍콩 증시의 항셍 지수는 개장 30여분 만에7.24% 폭락하는 등 심리적 저지선인 1만선이 무너지며 9,627.36으로 마감됐다.
도쿄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은 오후장 현재 119.35엔으로 거래돼 전날 대비 2.28엔이 폭락했다.
싱가포르 증시의 STI지수 역시 투매장이 연출되면서 오후3시 현재 전날대비 136.64포인트나 빠진 1,430.12를 기록했다.
STI지수가 1500선 밑으로 하락하기는 2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아시아 시장의 폭락세는 미국 지역 수요변화에 민감한 첨단 기술주 주도로 진행돼, 일본 최대 이동통신회사인 NTT도코모는 8.06%가 속락해1999년 3월 이래 최정가를 기록했다.
각국 국채 및 국제 유가ㆍ금ㆍ은 상품시장 뉴욕ㆍ런던 등의 상품거래에서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 당 31 달러로 급등했다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및 시장안정화 노력 발언으로 28 달러선으로 후퇴했다.
전날 미국ㆍ유럽시장에서271달러 내외를 기록했던 금 선물 역시 뉴욕상품시장에서 290달러까지 치솟았으며, 런던에서는 전날 대비 16달러 오른 287달러로 마감됐다.
스탠다스 뱅크 런던의 금속담당 애널리스트인 로빈 브하르는 ‘상품시장은 금, 석유, 금속 등의 매수세가 급증하면서 완전히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며“금융시장에서는 금과 석유가 테러의 피난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12일 도쿄 시장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오전장 현재 그램당 1,095엔을 기록,전날 대비 3.8% 상승세를 기록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