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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세계무역센터 왜 무너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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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세계무역센터 왜 무너졌나

입력
200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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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富)의 상징이었던 뉴욕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 (WTC) 쌍둥이 빌딩은 11일 두차례의 테러공격으로 바벨탑처럼 무너져 내렸다.소방관과 구조대원 수천명이 뒤엉켜 구조작업을 벌이는 가운데 잔해 더미 밑에선 생존자들이 휴대드폰 등으로 구조를 요청하는 등 아비규환을 이루고 있다.

피랍된 여객기는 북쪽 건물의 상층부인 85~90층 사이, 남쪽 건물의 중간 부분인 55~60층 사이를 각각 뚫고 들어갔다.

일부 전문가들은 건물의 견고성에 비춰 이 같은 충격으로 기초부터 완전히 붕괴될 수 있는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다.

1970년 첫째, 76년 둘째 건물이 완공된 이 빌딩은 외곽 쪽에 기둥을 촘촘히 밀집시켜 지진과 강풍에 잘 견딜 수 있도록 하는 '프레임 튜브 시스템(Frame Tube System)' 공법으로 지어졌다.

특히 당시 고층빌딩 건축에 주로 사용하던 강철골조 대신 연직(鉛直)방향과 수직 방향의 합성력을 받도록 하는 로드 베어링(load-bearing) 강철벽으로 견고하게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북쪽 건물은 충돌 후 1시간44분, 남쪽 건물은 47분 동안 견디긴 했지만 뉴욕시 당국자들은 한꺼번에 무너지는 상황까지는 예상치 못했다. 소방관들이 건물로 들어가 구조작업을 하다가 몰살당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비행기 충돌 후 발생한 화재를 붕괴의 가장 큰 요인일 것으로 보고 있다. WTC 건축책임자였던 콜로라도대 하이만 브라운(도시공학) 교수는 "쌍둥이 빌딩은 비행기가 부딪쳐도 견딜 수 있을 만큼 견고하게 지어졌다"며 "그러나 2만4,000 갤런의 항공연료로 인해 발생한 화재가 철근골조를 녹이면서 허무하게 무너진 것 같다"고 말했다.

건축 전문가들은 "외곽으로 기둥과 보를 둘러싼 튜브 구조의 특성상 위층에서 안쪽으로 무너져 내리는 건물 더미 무게가 그대로 아래쪽으로 전달돼 마치 폭파공법때 처럼 와르르 주저 앉았다"면서 "건물 가운데 콘크리트 기둥이 설치돼 있는 중앙코어구조였다면 그렇게 쉽게 무너지진 않았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하지만 일부 테러전문가들은 "테러리스트들이 건물을 무너뜨리기 위해 미리 폭약을 설치했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이 폭약이 비행기 충돌 후 발생한 화재로 터지면서 건물이 무너져 내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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