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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국내경제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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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국내경제 영향

입력
200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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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테러 대참사의 후(後)폭풍이 한국경제를 뒤덮고 있다.미국경제의 회복만을 기도하는 국내 경제로선 최악의돌발변수를 맞게 된 셈이다. 심각한 불황 속에 물가마저 뜀박질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보고서에서 이번 사건으로 미국의 성장률이 1%포인트 이상 떨어지고 배럴당 30달러 이상의 고유가행진이 진행될 경우 올해 ▦국내 실질성장률은 내년까지 0.5~0.8%포인트 추가 하락하고 ▦경상수지는 25억달러 악화하며 ▦소비자물가는0.4~0.5%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 파급경로

직접적 충격은 역시 주식시장이다.

이미 중남미 증시에서 가시화한 것처럼 국내 증시도 외국인자금 이탈이 우려된다.현대경제연구원은 최악의 경우 외국인주식자금 73조원 가운데 약 5조원(7~8%)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외국인자금이탈은 국내 금융시장을 패닉 상태로 끌고 간다. 달러약세로 인해 원화환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외국인자금의 썰물이 본격화할 경우 주식ㆍ외환ㆍ자금시장 전체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극단적 장세를 연출하게 된다.

■ 수출부진과 경기침체

당장 대미(對美)수출차질만 하루 평균 2,500만달러에 이른다. 미국항공노선 폐쇄에 따라 항공기로 수출되는 반도체(630만달러), 휴대폰(870만달러), 컴퓨터부품(600만달러)은 대미수출이 봉쇄됐다.

물론 항공폐쇄 조치로 인한 수출중단은 단기간에 머물겠지만, 재개되더라도 사실상 이달부터 시작되는 연말 특수(特輸)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대미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경우 국내 실물경기의 타격은 아주 심각해진다. 반도체자동차 철강 정보통신 등 경기파급효과가 큰 주력업종 일수록 대미수출 의존도 크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으로 올해에만 12억~15억달러의 수출감소가예상된다. 나아가 미국경제의 장기침체는 세계경제의 동시불황으로 이어져, 우리나라는 수출위축→생산부진→고용축소→실업증가→소득감소의 악순환이 우려된다.

■ 고유가ㆍ고물가

중동위기로 번진다면 걸프전을 압도하는 ‘오일쇼크’가기다린다. 기름수요가 많은 동절기를 앞두고, 화약고 지역에 불씨가 튄다면 배럴당 30달러대가 고착화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연말까지 30달러이상을 유지한다면 올해에만 10억달러의 수입증가가 예상되며 12억~15달러의 수출감소까지 감안하면 금년도 경상수지는25억달러 가량 악화할 전망”이라고밝혔다.

고유가는 기름값, 공산품, 서비스요금 등 국내물가의 연쇄적 상승을 유발, 적어도 0.4~0.5% 포인트의 소비자물가인상요인으로 작용한다. 성장률은 떨어지고 물가는 치솟는 전형적 스태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 구조조정 지연

대우차와현대투신 등 부실기업 정리도 새로운 돌부리를 만났다.

세계3대 보험사의 하나로 현대투신을 인수키로 한 AIG는 이번 사건으로 천문학적 규모의 보험료지출 압박을 받게 돼 현대투신 인수자금 마련에 상당한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대우자동차 매각 주간사인 모건 스탠리의 경우 이번 항공기충돌로 무너진 뉴욕 무역센터빌딩에 대거 입주했다가 큰피해를 입은 것으로 드러나, 업계는 대우차 매각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성철기자

sclee@hk.co.kr

최윤필기자

Walde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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