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그룹 god의 박준형이 10일 그룹에서 ‘퇴출’당했습니다. 한마디로 소속사에 의해 ‘잘린’ 것입니다. 급쟁이도 아닌 가수가 퇴출을 당했다는것도 가요계에 처음 있는 사건이지만, 그 진행 과정이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합니다.첫째, 퇴출 이유입니다. 싸이더스측은 “박준형이 탤런트 한고은과의 교제로 인해 10대 팬들에게 좋지 않은 이미지를 주었고, 무단으로 음반작업에 불참하는 등 돌출행동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교제는 명백하게사생활에 속하는데 그 때문에 가수 활동을 중단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둘째, 결정의 주체입니다. 만일 박준형이 그룹 활동에 심한 지장을 주어 쫓아내야 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멤버들의 합의와 요구에 의한 것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적어도 대외적인발표만이라도 말입니다.
셋째, 소속사의 책임 여부입니다.가수의 스캔들 혹은 스케줄 관리는 매니지먼트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입니다.
더구나 싸이더스에서는 10월 말쯤 god의 신보를 발표할 예정이었습니다. 오죽했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하지만, 박준형과 한고은의 교제에 관한 언론 홍보나 최소한의 스케줄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면, 그것은 엄연히 매니지먼트의 실패입니다. 박준형을 버리는 것이 남는 것이라고 판단했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에 대해 싸이더스는 물론,박준형과 god의 다른 멤버들도 일체의 연락을 끊은 채 말하지 않고 있습니다.
일관된 침묵은 지난번 제작자와 가수들이 MBC 출연거부 때 내걸었던“우리는 노예가 아니다”라는 구호를 무색하게 합니다.
팬들은 이미 인터넷 게시판과 12일 기자회견에서 박준형 퇴출에 대해 명백한 반대 의사를 밝혔습니다. 적어도 그들에게만이라도 당사자들의 빠른 해명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김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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