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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세계무역센터 근무 황성훈씨 목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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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테러 大참사 / 세계무역센터 근무 황성훈씨 목격담

입력
2001.09.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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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다발 테러사건이 발생한 미국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위치한 경기도 해외투자유치사무소에서 근무중인 황성훈씨가 12일 당시 사건현장에서 겪은 생생한 목격담을 본지에 e메일로 보내왔다.황씨는 당시의 상황을 “악몽과 같았다”며 “2,3분만 일찍 출근했더라도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지 모른다”고 말했다. 다음은 황씨의 목격담.

“11일 오전 8시 50분께 세계무역센터 1번 건물 바로 옆에 있는 검정색 건물 옆을 지나칠 때였다.갑자기 ‘쉭’하는 소리가 나서 하늘을 쳐다봤다.

여객기가 1번 건물 상단에 충돌, 굉음을 내며 가운데로 파고 들더니 폭발했다. 마치 영화장면 같았다.유리창 조각과 비행기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사무실 안에 있던 엄청난 양의 서류들이 하늘을 가득 메웠다.

마치 주식시장의 마지막 날을보는 것 같았다. 처음엔 전투기가 추락한 걸로 알았다. 파편이 쏟아지자 순간 머리 속엔 살아야겠다는 일념뿐이었다. 옆에 있던 흑인여성 둘과 흑인남성 하나와 같이 바로 옆에 있던 건물 뒤편으로 뛰어가 엎드렸다.

순간 모든 것이 아수라장이었다. 몇 분이 지나자 경찰차, 소방차, 구급차, 연방수사국(FBI)차량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사이렌 소리가 거리 곳곳을 메웠다.

이윽고 건물에 불이 붙고 검은 연기가 솟구쳤다. 80층 사무실에서 사람이 하나 둘떨어지기 시작했다. 살아있는 채로 떨어지고 있었다. 사람이 떨어질 때마다 거리에 있던 사람들은 울부짖었다. 대략 7~8명이 추락사한 것 같았다.

9시 10분께 세계무역센터 2번 건물에 다른 여객기가 충돌했다. 제트기 엔진 덩어리가 파편으로 날아오는것이 눈에 띠었다. 주변 사람들은 다시 뛰기 시작했다. 모두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느라 정신이 없었다.

건물 입구에 들어 가려는 순간, 바로 맞은편 건물에 비행기 엔진 덩어리가 떨어졌다. 덜컥 겁이 났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많은 사람들이 대피해 있었다. 건물 안은 우는 사람들로 가득했다.모두가 어디에 전화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잠시 후 경찰관 한명이 들어오더니 폭발한 건물 상단의 안전여부가 불투명하니 이곳에서 5 블록 이상 멀리 대피하라고 소리를 외쳤다. 건물이 붕괴할 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사람들은 건물 밖으로 빠져 나와 타임스퀘어 방향으로 피신하기 시작했다.

뒤를 돌아보니 세계무역센터가 붕괴하여 그 일대가 먼지로 뒤덮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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