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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 해외 허니문3 …열대의 섬에서 첫 날밤 밀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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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 해외 허니문3 …열대의 섬에서 첫 날밤 밀어를

입력
2001.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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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부부들은 섬으로 가고 싶다.온ㆍ오프라인 여행사 3W투어가 최근 네티즌 1,500명을 대상으로 한 희망 신혼여행지 설문조사에서 ‘열대의 섬’이 22%로 1위를 차지했다.화려함을 좇던 신혼여행이 여유롭게 쉬면서 자기들만의 시간을 갖는 쪽으로 변하고 있는 것이다. 그희망에 부응할 수 있는 열대의 섬 리조트 세 곳을 소개한다. 모두 그림 같은 풍광과 평화를 간직한 곳이다

■보라카이-바닷속 열대어 축복 받으러

‘천국과 가장 가까운 곳’. 아름다운 관광지를 가리켜 흔히 하는 이 말이 과장이라고 생각한다면, 필리핀의 보라카이는 천국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자연과는 가장 가까운 곳’이다. 땅에서 야자수 키보다 높은 건물은 찾아볼 수 없다.

바닷속은 그대로 원시의 비경이다. 밤하늘의 별들은 해변에 누운 당신의두 눈으로 곧장 쏟아져 내린다.

가을에 신혼여행을 떠날 남녀라면, 보라카이의 리조트에서 막 깨어난 첫 아침, 발치까지 밀려온 태평양의 물결은 새로운 생의 시작에 축복일 것이다.

7,000개가 훨씬 넘는 섬들로 이루어진 섬나라 필리핀 중서부의 작은 섬 보라카이는 1970년대 중반에야 외부 세계에 알려졌다.

물론 섬에는 원주민들이 살고 있었지만 문명에 젖었던유럽의 다이버들에게는 ‘발견’된 보석이었다.

다이버들은 자기들만 이곳을 즐기려 아끼고아꼈어도 입소문으로 알려지면서 보라카이는 세계 3대 해변으로 자리잡았다.

남북 12㎞ 동서 2.5㎞에 불과한 작은 섬에 4㎞나 되는 백사장이길게 펼쳐져 있다. 수 억 년 간의 잔잔한 파도가 산호를 잘디잘게 부숴놓아 만들었을 보라카이의 ‘화이트 비치’는 지구상 다른 어디에서도 찾아보기힘든 부드러운 모래로 이뤄져있다.

고운 입자는 마치 밀가루 같다. 이 비치를 수십㎙나 바다 쪽으로 걸어나가도 한길이 되지 않는 얕은 해변, 물빛은 하늘빛에서 옥빛으로, 남색에서 군청색으로 남국의 태양을 반사하며 변해간다.

해변의 야자수 뒤편으로 100여 개의 크고 작은 리조트들이 늘어서 있다. 최고의 시즌인11월부터 2월까지 이 리조트들이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북적이면서 호젓하던 원시의 섬은 또 다른 활력으로 가득 찬다.

자동차는 들여오지못하도록 한 섬이기에 자전거나 트라이시클이라 불리는, 오토바이를 개조한 탈것으로 털털거리는 길을 따라 섬을 둘러보는 일도 추억에 남는다.

보라카이는 섬 전체가 스쿠버 다이빙 포인트다. 국제 자격증을 갖춘 강사의 1대1 지도에따라 1시간 여의 강의와 장비사용법, 호흡법만 익히면 5㎙ 내외 바닷속에서 체험 스쿠버를 즐길 수 있다.

스노클링은 남녀노소 구분 없는 보라카이 관광의 필수 코스이다. 물 위에 떠서 수경을 쓰고 들여다보는 바다는 형형색색의 열대어, 아름다운 산호의 별천지이다.

바나나보트 타기를 빼놓을 수없다. 모터보트에 매달린 5~6인승 바나나 모양 보트를 타고 신나게 달리다가 갑자기 바닷물 속에 빠진다. 물론 구명조끼를 착용한다. 석양을 보며즐기는 선상 낚시도 낭만을 더한다. 최근 18홀 골프장도 개장했다.

가는 길은 조금 복잡하다. 서울에서 마닐라까지 간 후 마닐라에서 필리핀 국내선으로 칼리보 공항까지 간다.

칼리보에서 버스 편으로 1시간 30분 정도 달려 카티클란 항구에 닿으면 섬이 건너다 보인다. 섬까지 날개가 달린 ‘방카’라불리는 배로 10여 분이면 도착한다.

가을 성수기에는 마닐라에서 보라카이까지 직행하는 경비행기(문의 필리핀항공 02-774-3581)도 운항된다.

필리핀 전문 락소여행사(02-569-0999)는 마닐라 관광을 포함한 보라카이 허니문ㆍ가족여행 4박5일 코스 상품을 110만원 대에 내놓았다.

현지 민속공연을 볼 수 있는 최상급 프라이데이스 리조트 숙박과 종일 스노클링, 낚시, 코코넛오일 마사지 및 해산물 요리를 즐기는 호핑 투어가 포함돼있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몰디브-방 문을 여니 푸른 바다가

물방울처럼 떠 있는 작은 섬들. 현기증이 일 정도로 새파란 바다와 새파란 하늘.그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인도양의 진주 몰디브(Maldives)의 첫인상은 간결함이다. 자질구레한 선이 필요없다.

섬 하나가 하나의 호텔이고 호텔은 모두 단층이다. 산호가루가 부서진 해변을 빙돌아, 혹은 물 속에 다리를 놓아 그림 같은 방갈로를 지어놓았다.

방문을 열어 젖히면 바로 바다. 바다의 색깔은 신비로운 푸른빛이다. ‘크리스털블루’라고 말한다.

몰디브는 휴식의 공간. 해변에 누워 일광욕을 하면서 책을 보거나 낮잠을 잔다.아무도 방해하지 않는다.

나른한 열대의 태양과 파도소리가 있을 뿐이다. 오랜 휴식에 좀이 쑤시면 수중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가장 간단한 스노클링부터스쿠버, 카타마린, 낚시 등. 10~30달러 정도면 알찬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

보라카이와 마찬가지로 크리스털 블루의 물 속은 꼭 구경해야 할 신비의 세계이다.세계 다이빙의 명소 대부분이 몰디브에 몰려있을 정도로 이 곳의 바다는 화려하다.

약간의 용기만 있으면 초보자도 쉽게 물 속을 볼 수 있다. 바다로조금만 나가면 열대어와 산호의 장관이 펼쳐진다. 운이 좋으면 바다거북,상어를 만난다.

카타마린(쾌속요트)을 타면 바다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다. 파란 잉크 위를 미끄러지는 기분이다.

최진실과 조성민 커플의 신혼여행지로 더욱 유명해진 몰디브는 개별적으로 여행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

세계 각국의 여행사들이 숙소를 몽땅 예약해 놓고 있기 때문. 국내에서는 천도관광(02-3257-007)과클럽메드(3452-0123)가 몰디브상품을 취급한다. 서울에서 직항노선이 없어 싱가포르를 경유하는데 약 10시간이 걸린다.

권오현 기자

koh@hk.co.kr

■ 엘니도-무인도서 둘만의 호젓함을

둘만의 호젓함에 젖고 싶은가. 아무도 없는 열대의 섬에서 보내는 하룻밤과 고요 속에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는 곳.필리핀의 보석, 엘 니도(El Nido)가 신혼여행지로 각광받는 이유다.

필리핀 남서부에 자리한 엘 니도에는 떠들썩한 단체여행객이 거의 없다. 원시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은 섬 두 곳의 리조트에 각각30여 객실밖에 없기 때문이다. 20㎙ 정도의 간격을 둔 딜럭스급 객실은 신혼부부들만의 온전한 자유가 보장되는 공간이다.

엘 니도로 가기 위해서는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서 경비행기로 1시간 30분 정도 날아가야 한다. 공항에서 배로 옮겨타고 40분 정도잔잔한 초록빛 바다를 헤쳐나가면 미니록과 라겐리조트가 나타난다.

열대 바다의 투명함과 파란 하늘이 조화를 이룬 해변. 그리고 숲 속 야자수 그늘에자리잡은 리조트. 꿈에 그리던 환상의 열대섬이 눈 앞에 펼쳐진다.

엘 니도에서는 자신만의 스케줄을 리조트 내 코디네이터와 상의해 짤 수 있다. 바다로 나가고 싶으면 바다로, 해변의 모래밭에서 한없이뒹굴고 싶다면 그렇게 할 수 있다. 꽉 짜여진 일정의 번거로움이 없어 좋다.

엘 니도의 즐길거리는 크게 두 가지. 스킨스쿠버 다이빙, 스노클링, 카약 등 온갖 해양스포츠의 천국이 엘 니도다.

리조트 바로앞 해변가에는 형형색색의 열대어들이 떼를 지어 몰려 다닌다. 물 속으로 한 발짝만 내밀어도 열대어들이 다리에 키스를 한다.

짜릿함이 온 몸에 가득해진다.산호로 유명한 엔따룰라섬도 초보 스킨스쿠버들이 도전해 볼 수 있는 곳이다.

조금 더 고요한 둘만의 시간이 필요하다면 리조트에서 조금 떨어진 무인도로 떠나보자. 직원들이 해변에 마련해 준 식탁에서 늦은 점심을즐기고 지칠 때까지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 공간. 입고 있던 작은 수영복을 벗어 던지고 원시의 알몸으로 돌아가고 싶은 욕망에휩싸이기도 한다.

필리핀 전문여행사 락소(02-569-0999)에서는 미니록(170만 원)과 라겐(190만 원) 4박 5일 상품을 판매 중이다. 인천과 김해국제공항에서 필리핀, 대한, 아시아나 항공 등이 거의 매일 마닐라까지 운항한다.

/엘 니도(필리핀)=정상원기자

ornot@hk.co.kr

■ 가기전 주의 사항-비행기표·일정등 미리 체크하세요

‘확인하고, 또 확인하라.’

평생 단 한 번뿐인 신혼여행을 망치지 않기 위해서는 꼼꼼한 확인작업이 필수다. 여행지 결정, 예약, 일정 및 비행기표 확인 등계속해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일들이 이어진다.

우선 신혼여행지 결정을 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확보해야 한다. 주변 신혼부부들의 경험담이나 인터넷 정보 검색이 유용하다.

특히 각여행사 상품간 가격을 비교해 보면 다른 여행사보다 턱없이 싼 경우가 있다. 이때는 옵션이 붙거나 일정이 한두 가지 빠지기도 한다. 꼭 여행사에내용을 문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상품은 또 비행기 안에서 자는 것을 1박으로 덧붙여 팔기도 하고, 출발은 오후 늦은 시간에 하고 도착은 오전 일찍 하는사례가 많다.

4박5일 상품이라고 해도 현지에 머무는 시간은 2~3일에 불과할 수도 있다. 여행지에 실제로 머무는 시간을 따져봐야 한다.

결혼식이 많은 9~11월에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서는 동남아, 대양주 지역의 경우 최소한 2개월 전, 몰디브 등의 인기지역은3~4개월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한다.

신혼여행을 예약했더라도 일부 인터넷여행사나 소규모 회사들의 경우, 비행기표가 없다는 이유로 출발을 며칠 앞두고 여행지 변경을 권유하는 불상사가 발생하기도 한다.

문제가 발생하는 것에 대비해 여행사와 책임소재 및 피해보상 내역을 명확히 하는 계약문서를 작성해두는 것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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