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표와 박지성을 대신할 선수는 누구일까.히딩크 축구의 키플레이어는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극적인 수비로 ‘4백’의 수비라인을 도와주면서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는 역할도 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히딩크 감독이 언급한 키플레이어는 그동안 붙박이 미드필더로 활약해오던 이영표(안양)와 박지성(교토). 그러나 이들이모두 부상으로 제외되자 히딩크 감독은 대타 선발에 고심하고 있다.
대표팀의 11일 훈련내용으로 볼 때히딩크 감독이 나이지리아전(13, 16일)에서 고려하는 중앙 미드필더 후보는 이을용(부천)과 송종국(부산). 유럽전지훈련서 왼쪽 윙백자리를 만족스럽게 소화한 이을용은 두 포지션을 무난하게 책임질만한 선수로 인정받는다.
이을용은 미드필더의 조직력을 가장 중시하는 소속팀에서도 수비와 미드필더를 오가며 부천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좀처럼 볼을 빼앗기지 않는 안정적인 플레이와 왼발 중거리슛이 장기인 이을용은 이영표와 박지성을 대신할 새로운 미들맨‘0순위’로 꼽힌다.
1월 히딩크 사단 출범 때에도 기량을 인정은 그는 부상으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A매치 경력 부족이 단점이지만 나이지리아 평가전을 통해 ‘진짜 대표’로 태어난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히딩크 감독의 주목을 받아온 송종국역시 이번 훈련을 통해 새로운 시험대에 올라섰다. 붙박이 윙백으로 활약해 왔지만 11일 전술훈련에서는 중앙미드필더로 나서 기량을 테스트 받았다. 폭넓고 부지런한 플레이가 트레이드 마크인 박지성을 대신할 선수로 자리잡을지 관심이다.
한편 대전월드컵경기장 보조구장으로 훈련장소를 옮긴 대표팀은 11일 오전 최용수를 원톱으로 세우고 측면돌파보다 중앙의 조직력을 위주로 한 4-2-3-1 포메이션을 집중 훈련했다. 연습경기에서 최용수(이치하라)가 최전방 공격수, 황선홍(가시와)은 처진 스트라이커로 뛰었다.
이준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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