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국의 심장부에 사상 초유의 '비상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전세계에 주둔 중인 미군도 초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하며 전쟁에 대비하고 있다.중동 지역인 터키 주도 미군 사령부는 11일 "우리는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등에 대한 테러 사태의 심각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워싱턴의 지시에 따라 언제든 출격할 준비태세를 갖축 있다"고 밝혔다. 1991년부터 이라크의 비행금지구역을 감시하고 있는 터키 주둔 사령부는 특히 "이번 사태는 전시나 다름없다"고 강조한 뒤 앙카라 주재 미국 대사관을 비롯해 미국인 거주 지역에 대한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3,300명의 미국인 평화유지군으로 주둔하고 있는 보스니아 주재 미군 사령부도 "사라예보 주재 미국 대사관을 포함한 미국 관련 시설물에 대한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잇다"며 "뉴욕과 워싱턴에서 발생한 사태에 따라 최고 등급의 비상령을 발령했다"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반미 테러리스트 오사마 반 라덴이 테러를 감행할 것이라고 끊임없이 공언해 온 대상이 걸프 주둔 미군도 최고 경계령인 델타를 발동하는 한편 만약의 사태에 대비,경계를 강화했다. 또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규모인 방콕 주재 미국 대사관도 태국 경찰과 함께 대사관 주변 100m이내에 기동타격대를 배치했으며,북대서양조약기구도 "동맹국인 미국을향한 야만적인 공격에 대해 분노를 금치 못하고 있으며 테러 분자에 대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한 뒤 브뤼셀 주재 사령부의 미군 병력을 철수시켰다. 주한 미군 사령부도 특별경계 태세를 발동하는 한편 민간인들의 미군 기지 주변 출입을 규제하는 등 자체 방어에 나섰다.
이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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