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과천마당극제’가 14일부터 열흘간 경기 과천시민회관과 중앙공원 등에서 펼쳐진다. 올해 마당극제는 9개국 해외초청작과 국내 참가작 14편 등총 43편의 작품을 188회에 걸쳐 공연하는 대형 축제로 장소를 중앙공원과 잔디마당뿐 아니라 과천 전역으로 확대했다.특히 삶과 밀착된 축제로 만들기 위해 시민 참여를 최대한 늘릴 수 있도록 노력했다.예를 들어 미국의 전문 인형극단 HOBT가 한국 배우들과 함께 꾸미는 ‘평화만들기-생명의 나무’(산드라 스필러ㆍ이동일 공동연출 21~23일 관문체육관)의경우 출연진 100여 명 가운데 80여 명이 일반 시민이다. ‘시민 배우들’은 공연에 앞서워크숍을 통해 인형조종술과 간단한 대사 발성법을 익혔다.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능으로 행차하는 장면을 재현한 ‘정조대왕관문에 서다’(김 윤 작ㆍ심길섭 연출, 14일 둥근마당)에서 백성들이 아이를 무동 태워 잔치를 벌이는 장면은 배우 없이 시민들로만 꾸며진다.
‘마당극답지 않은 마당극’을 지향하는 이색 공연도 볼만하다. 콜롬비아 극단 ‘꼬모 쏜’은전통춤 살사를 주제로 신나는 ‘카리브의 열풍’(21~23일 시민회관대극장)을 보여준다.
정조가 경기 수원 화성 행차 때 묵었던 객사 온온사(穩穩舍ㆍ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00호)에서 펼쳐지는 ‘결혼굿’(심우성 연출, 21ㆍ22일)과 ‘마이 원더풀 레프트훅’(몽골몽골, 15ㆍ16일)은아늑한 장소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풍물굿과는 색깔을 사뭇 달리 했다.
이밖에 전국민족극협의회의 기획공연 ‘녹수청산’, 어린이ㆍ청소년 마당극제, 마당극 연기체험과 탈 만들기 등 각종 문화체험행사가 관객을 기다린다. 홈페이지www.madang.or.
양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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