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정부는 세계무역센터와 국방부 건물이 납치된 것으로 보이는 비행기에 의해 처참하게 공격당하자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 며 공포와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사건 당시 미국 북부를 여행중이던 부시 대통령은 즉각 백악관으로 귀임, 긴급 국가안보비상 회의를 개최한데 이어 군 사령관들이 참가하는 연방 내각회의를 주재, 1차적으로 사건 전모를파악하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자신에 대한 테러공격에 대비, 워싱턴의 전시방공호시설로들어가 지시를 내리는 한편 본국과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전 미군병력에게 전쟁태세를 갖추도록 명령했다고 CNN이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장성은 현재 백악관에 들어간 각군 사령관이 “건국이래 최악의 재앙”이라며 전시상황의 비장감을 표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시 대통령은 딕 체니 부통령 및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과 연방수사국(FBI), 뉴욕주 등 관련 기관에 긴급 전화 회의를 열고 사고 경위와 테러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에 즉각 착수할것을 지시했다.
남미를 순방중이던 콜린 파월 국무부 장관은 페루 리마에서 사고 소식을 접하고, 콜롬비아 등 남은 일정을 모두 취소한 채 급거 워싱턴으로 귀임했다.
미국 연방항공국(FAA)은 11일 뉴욕과 워싱턴 등지에 거의 동시에 발생한 항공기 테러와 관련, 국내 전역의 모든 공항에서의 항공기 이륙을 전면 금지했고, 모든 공항을 무기한 폐쇄했으며, 비행중인 항공기는 모두캐나다로 비상 착륙시켰다.
또 미국 전역의 다리와 터널의 통행을 전면 금지, 미국 전체가 교통 마비상태에 빠져 사실상 거의 모든 정부ㆍ민간 활동이중단됐다. 부시 정부는 또 다른 테러를 예상, 국방부에 비상경계령을 발동한 뒤 국방부 건물내 직원들을 전원 대피시켰으며, 워싱턴 시내 백악관,의회, 재무부, 국무부 등 주요 정부 부처의 직원도 전원 소개시켰다.
특히 국방부는 일급 기밀정보가 테러로 파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 이를복구, 운반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어느정도의 국가기밀이 파손됐는 지 파악조차 못하고 있다.
국방부는 “이번 테러사건이 수년간에 걸쳐 치밀하게 준비된 극악무도한 반 인륜범죄” 라며 “이런 사건이 어떻게 실제 이뤄질 수 있을 지에 대해 중앙정보국(CIA), 연방수사국(FBI) 등전 정보수사기관과 연대,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전세계에 주둔해 있는 미군 기지에 전시상황을 의미하는 데프콘 1을 발동, 사실상 전쟁상태에 돌입했다. 또 전 병력에 실탄을 지급, 만일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즉각 전투에 들어갈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미국 질병예방센터는 테러사건으로 엄청난 사망자와 부상자가 속출할 것으로 보고 긴급 구조팀을 구성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으로 어떤 질병과 바이러스가 유포될 지 확신할 수 없다”며 “가능한 모든 약품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황유석기자
aquarius@hk.co.kr
■세계무역센터는
세계무역센터(WTC)는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는 맨해턴의 다운타운에 위치한 6개의 빌딩으로 구성돼있다. 이들 빌딩 가운데서도 110층(419m)짜리 빌딩 2개로 구성된 트윈타워(쌍둥이 빌딩)는 시카고 시어스타워(443m)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빌딩으로 뉴욕의 명물이다.
쌍둥이 빌딩에는 미국은 물론 세계 각국의 1,100여개 회사가 입주해 있으며 주로 금융 보험 증권 가입주자의 대부분을 이룬다.57층에는 뉴욕주지사 사무실을 비롯해 연방기관 사무실도 입주해있다.WTC는 입주회사 직원 5만여명을 포함해 하루 13만명이 왕래하는 세계에서 가장 분주한 빌딩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1993년 2월26일 지하주차장에 폭발물테러사건이 일어나 6명이 사망하고 1,000여 명이 부상해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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