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1일 뉴욕과 워싱턴 등에서 발생한 동시다발 테러로 역사상 최악의 혼란 상태에 빠졌다.이날 오전 8시 42분(한국시간 밤9시42분)과 9시(한국시간 밤 10시)께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쌍둥이 건물이 각각 소형 비행기에 들이 받혀 붕괴됐으며 워싱턴의 의사당과 국무부와 국방부 건물 등도 테러 공격을 받았다.
현재까지 사상자의 숫자는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미국 언론들은 상상 할 수 없을 정도의 사상자와 피해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국내 항공기 이륙이 전면 동결됐으며 공항들도 모두 폐쇄됐다.
부시 "戰時태세 돌입"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미군에 전시상태에 준하는 경계령을 내리는 등 대 테러 비상경계령을 발동했다.
전문가들은 이날테러를 2차 대전 당시 미국의 참전을 촉발한 일본의 진주만 폭격에 비유했으며 남북 전쟁 이후 최대의 국가 재난이라고 규정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을 겨냥한 테러가 분명하다”고 규정짓고 “미국은 국가 재난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비상 국가안보회의를 소집하고 긴급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미국이전시 비상사태를 제외하고 평시에 이 같은 동시다발 테러 공격으로 국가 재난사태를 맞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테러를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 대내외 테러단체 및 테러분자 등에 강경 대처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워싱턴과 뉴욕 등 테러공격을 받은미국 주요 지역이 비상사태에 들어간 가운데 수도 워싱턴의 백악관, 의사당, 국방부, 법무부, 재무부, 국립광장 등 관청가 일대는 테러성 공격과 화재 및 이에 따른 사상자 발생과 화염 등으로 긴급대피령이 내려졌으며 워싱턴 일대에 대한 인원 및 차량 출입이 봉쇄됐다.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건물이 붕괴되는가하면 국방부와 일부 관청가가 테러공격으로 화염에 휩싸이는 등 전시를 방불케 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오전 8시48분께 맨해튼의 세계무역센터쌍둥이 빌딩 가운데 북쪽 건물 상층부에 비행기 1대가 충돌했다. 이어 18분 후에는 남쪽 건물에도 비행기 1대가 날아와 충돌하면서 큰 폭발이 발생했으며이 건물은 1시간쯤 후에 완전히 붕괴했다.
남쪽 건물이 붕괴된 후 30여분 만에 북쪽 건물도 폭발이 이어지면서 무너져 내렸다. 세계무역센터에는 5만여 명이 상시 근무하고 있고, 하루에 15만여 명이출입하고 있다.
세계무역센터 비행기 충돌사건이 발생한지 30여분 만에 워싱턴 국방부 건물과 백악관 서쪽 인근 헬기장에 비행기 1대가 떨어지면서 헬기 1대와 충돌, 헬기가 폭발했다.
국무부 건물 앞에서는 2차례의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했으나 직원들이 대피한 상태에서 일어난 것인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국회의사당과 링컨 기념관에 이르는 국립광장에도 폭발로 보이는 불이 나면서 관청가 일대에 대한 대피령이 내려졌다.
미국 정부는 주요관청 외에도 국회의사당과 유엔본부, 뉴욕 월스트리트, 시카고 시어스타워 등 전국 주요 도시 건물에 소개령을 내렸으며, 뉴욕 증시의 주식거래도 무기한 폐장하는 등 긴급 안보태세에 돌입했다.
연방항공청(FAA)은 미국 전역에 있는 공항을 폐쇄, 항공기 이착륙을 금지했으며 뉴욕 및 워싱턴행 비행기는 캐나다 공항으로 유도했다.이날 또 아메리칸 항공(AA) 소속 여객기 등 수대의 민간 여객기가 공중 납치돼 테러에 이용됐다.
한편 아랍 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 TV는 사건 직후 팔레스타인 민주해방전선이 자신들의 범행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워싱턴=윤승용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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