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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우병 대책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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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광우병 대책 시급하다

입력
2001.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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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광우병이 발생했다는소식은 우리를 바짝 긴장하게 한다. 유럽에만 있는 병인 줄 알았던 병이 이웃에서 발생했으니, 우리도 안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구제역으로 받은타격이 회복되기도 전에 광우병까지 덮친다면, 축산농가 뿐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큰 시련이 닥쳐올 것이다.

광우병은 구제역과 달리 인간에게비슷한 증세의 병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계가 필요하다.

인간 광우병이라 불리는 크로이츠펠트 야콥병(vCJD)은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가 매개체라는 것이 학자들의 추정이다.

발병 7개월이면 대부분의 환자가 사망하게 되는 이 병으로 영국에서만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광우병 발생국에서는 이 무서운 병이 발생할가능성이 있으므로 정부와 축산농가는 광우병 예방에 철저한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

일본에서 발생한 광우병은 홋카이도(北海道)에서 인공수정으로 태어나 지바(千葉)현으로 입식된 젖소에서 발병했다.

광우병과 관계 없는 식물성 사료를 먹였다는 것이 축산농가의 말이지만, 전문가들은 어려서 영국산 동물성 사료를 먹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 96년까지 유럽에서 쇠고기와 뼈를 갈아 만든 육골분(肉骨粉) 20만톤을 수입해 사료에 섞어 사용해 왔는데, 이 사료에 문제가 있으리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더욱 안심할수 없다. 우리도 최근 영국 독일 등의 축산물 가공품 275톤을 수입해 온 사실이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졌다.

이 가공품은 광우병 발병 위험성이 있어 미국 일본 등은 지난해부터 수입을 금지한 품목인데, 우리는 수입규제 장치가 없어 올 봄까지 반입됐다.

94,95년에도 영국 육골분 사료제조회사로부터 동물성 사료를 수입한 일이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이 사실을 비밀에 부쳐 유통경로도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슴 광우병이 국내에서 발생한 사실도 걱정을 더하는 요인이다. 이는 광우병과는 다르지만, 변형 단백질 프리온이 발병 원인이라는 점에서는 경계할 일이다.

정부는 광우병과 관련된 일본축산물 수입금지 조치를 취한 뒤 “우리나라는 96년부터 실시한 광우병 검사 결과 3,700여 마리 모두에서 음성판정이 나와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광우병은 잠복기가 길어 단언하기는 어렵다. 유럽산 축산 가공품 유통경로를 밟아 이환 가능성이 있는 가축을 철저히 추적 조사함으로써 병원(病源)을 근본부터 도려내기를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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