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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라 바이올린 독주회…'숨겨진 보석' 국내 본격데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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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라 바이올린 독주회…'숨겨진 보석' 국내 본격데뷔

입력
2001.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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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미국 워싱턴의 카네기홀에서 이변이 일어났다. 한국에서 온 어린 소녀가 레너드 슬래트킨의 워싱턴 내셔널 심포니와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협주곡을 협연한 이 자리에서 관객들은 1악장이 끝나자 일제히 브라보를 외치며 기립박수를보냈다.이유라(16)의 당시 카네기홀 데뷔 무대는 악장 사이에 박수가 터지는 이례적 사건과 함께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워싱턴 포스트는 리뷰 기사에서 이 소녀에게 ‘비르투오조’(거장)라는 찬사를 보냈다. 올해 2월 파리에 데뷔할 때는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리베라시옹이 ‘절대로 놓칠 수 없는 천재 소녀의 연주회’라며 문화면 절반을 할애하기도 했다.

정경화, 장영주에 이어 또 하나의 눈부신 별로 떠오른 이유라가 국내 무대에 본격데뷔한다. 21일(금) 저녁 8시 LG아트센터 독주회에서 세계를 놀라게 한 이 천재를 만날 수 있다.

작년 12월 금호아트홀에서 한 작은 독주회 이후 아홉 달 만이다. 당시 청중은 100명 정도밖에 안됐지만 어린 나이답지 않은 풍모를 지닌 이양의 재능과 음악성에 완전히 경도됐다.

이유라는 7세 때 KBS교향악단과 협연하며 신동의 탄생을 알렸다. 9세에 미국으로 건너가 줄리어드 음악학교의 명교수 도로시 딜레이와 강 효 문하에서 배우고 있다.

딜레이가 직접 가르친 수많은 천재와 신동 중에도 특히 아끼며 숨겨둔보석이다.

딜레이의 철저한 보호를 받으며 베일에 가려져 있던 이유라는 1994년 미국 공영방송연합회 NPR의 신인 연주자상을 받았고, 독일 ZDF TV가 제작한 ‘천재 신드롬’에 피아니스트 예프게니키신, 바이올리니스트 막심 벤게로프, 장영주와 나란히 소개됐다.

아이작 스턴, 이츠하크 펄만, 요요마, 장영주 등최고의 연주자를 거느린 세계 굴지의 매니지먼트사 ICM은 이양이 열 살이 되자 전속계약을 맺었다. ICM 사상 최연소 계약이다.

이번 독주회는 모차르트 ‘소나타 1번’, 베토벤 ‘크로이처소나타’, 슈니트케의 ‘파가니니’, 라벨의 ‘소나타’, 왁스만의 ‘카르멘환상곡’으로 꾸며진다. 피아노 반주는 로버트 쾨닉이 맡는다. 문의 전화 (02)2005-0114,인터넷 www.lgart.com.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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