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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 국내 허니문3 "자기야~우리 산하 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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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 국내 허니문3 "자기야~우리 산하 돌아보자"

입력
2001.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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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만큼 여유로운 것도 없다. 다른 모든 것을 젖혀 놓은 시간이다. 우리의 국토를 비교적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데에 꼭 필요한 것이 있다.바로 그 여유이다. ‘한 번 돌아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면 신혼여행 기간이 절호의 기회이다. 기회를 놓치면 영원히 욕심으로 남을 수도 있다.

신랑 신부가 모두 운전에 능하고 비교적 체력이 강하다면 마음 먹어봄 직하다. 아름다운 추억은 물론, 이 땅에 대한 지식과 ‘해냈다’는 뿌듯함까지 부부가 함께 간직하게 될 것이다.

■ 전국 해안선 일주

적어도 1주일(6박 7일) 일정을 잡아야 한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서해안쪽으로 먼저 내려서는 것이 좋다.

해안선이 꼬불꼬불하고 길이 복잡하기 때문에 피로가 겹친 여행 후반에 서해안을 여행하면 그만큼 감동이 덜하다. 숙박지를 중심으로 일정을 짠다.

숙박시설이 비교적 좋은 장소를 기준으로 예를 든다면 첫 날은 변산반도(전북 부안군), 2일째 땅끝(전남 해남군), 3일째 지리산 (전남 구례, 경남 하동지역), 4일째 호미곶(경북 포항시), 5일째 울진(경북), 6일째 속초(강원)의 일정이다.

변산, 땅끝, 지리산(섬진강)은 낙조가 좋고, 호미곶, 울진, 속초는 일출이 아름다운 곳이다. 저녁놀의 아름다움에 취해 잠을 청하고, 힘찬 일출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는 일정이 될 수 있다.

일정이 빠듯하기 때문에 사전 조사를 통해 어디에 꼭 들르고 어디를 무시하고 지나쳐야 할지를 정해야 한다. 여행 도중에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는 것도 금슬이 좋아지는 방법.

충남 홍성의 천수만, 변산의 채석강과 내소사, 선운사 등이 서해안에서 꼭 들러봐야 할 곳. 남해안에서는 월출산(전남 영암군), 땅끝마을, 섬진강변의 화엄사ㆍ쌍계사, 경남 고성군의 상족암 등을 포함시키는 것이 좋다.

동해에서는 경북 경주의 문무대왕릉, 남산, 구룡포, 영덕항, 강원 동해시, 추암해변, 강릉 정동진, 하조대, 설악산 등이 방문지이다.

■남해안 섬 일주

남해의 푸른 물에 푹 젖는 여행이다. 6박 7일이 필요하다. 서울에서 출발한다면 오가는 시간까지 하루가 더 든다.

경남 거제도에서 전남 진도까지 굵직한 섬만 10여 곳을 방문한다. 간혹 배도 타지만 대부분 자동차로 여행한다. 웬만한 섬에는 모두 연륙교가 놓여 있기 때문이다.

역시 숙박지를 중심으로 일정을 짠다. 첫날 경남 통영시 거제도, 2일째 남해 상주해수욕장, 3일째 전남 여수시 돌산도, 4일째 고흥군 외나로도, 5일째 완도군 보길도, 6일째 진도 순으로 일정을 잡는 것이 무난하다.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곳이다.

배를 타야 들어갈 수 있는 섬을 미리 점찍어 두고 배에 차를 실을 수 있는지도 파악해 둔다. 통영항에서 유람선을 이용한 외도, 소매물도 탐방, 남해의 명산인 금산 등반, 돌산도 향일암, 한센병환자 요양시설이 있는 고흥군 소록도, 배에 차를 싣고 들어갈 수 있는 보길도, 진도의 관매도 탐방 등을 스케줄에 집어 넣어야 후회가 없다.

섬 일주에서 가장 주의할 점은 자동차 관리. 파도가 높은 방파제나 도항선 등에서 한꺼번에 소금물을 뒤집어 쓸 수 있다. 즉시 세차를 해야 큰 손해를 피할 수 있다.

■ 동해안 일주

많이들 “해봤다”고 한다. 그러나 단순히 해안선을 따라 가기만 하는 것은 동해안 일주가 아니다. 백두대간과 동해 사이의 깊은 산골짜기까지를 포함해야 동해안 일주가 완성된다.

최북단 강원 고성에서 경북 영덕까지 7번 국도가 해안선을 따라 달리는 구간이다. 3박 4일 정도면 그런대로, 4박 5일이면 꼼꼼하게 돌아볼 수 있다.

3박 4일일 경우 숙박지는 속초, 강릉이나 동해, 울진 등으로 잡으면 무난하다. 사람이 북적대는 곳보다는 한적한 곳이 밀어를 나누기에 좋다.

속초, 양양 지역에서는 남대천을 따라 올라가 보자. 법수치계곡 등 맑은 계류가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이 있다. 인적도 드물다.

강릉, 동해 지역에서 사람이 없는 곳은 강릉 단경골과 동해 감추해변. 단경골은 강릉시민들도 잘 모르는 숨겨진 비경.

정동진으로 가는 길목에 입구가 있다. 사시사철 일정량의 물이 마르지 않고 흐른다. 단풍이 들면 더욱 아름답다.

감추해변은 동해시 한가운데에 있는 손바닥만한 해변. 현지 주민만 찾는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감추사라는 작고 정갈한 절이 있다.

울진, 영덕 지역에서는 소광리계곡을 찾을 만하다. 불영계곡의 상류로 아름드리 소나무가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황장목이라는 품종으로 나랏일에 썼던 나무들이다. 역시 인적이 드물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국내 일주여행 방법

▦ 대도시는 크게 우회하라=각 광역시를 포함한 대도시는 시내도로는 물론 연결로도대부분 정체가 잦다.

특별히 들를 곳이 없다면 크게 우회하는 것이 수. 시간도 벌고 삭막한 도시풍경도 피할 수 있다. 새 길도 알게 되니 1석3조.

▦ 지도는 최신판으로=하루가 다르게 길이 달라진다. 옛길의 직선화 작업은 물론새 도로의 건설로 옛지도는 무용지물이 되거나 종종 길을 잘못 들게 하기 일쑤이다. 도로지도는 평균 6개월에 한 번씩 바뀐다. 약 2만 원 정도면가장 세밀한 지도를 살 수 있다.

▦ 먹을 것에 대한 정보는 필수=행선지의 유명식당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현지에서 물어물어 찾다가는 배고픈 여행이 될 수도 있다.

각 지방의 맛집을 담은 책을 준비하거나 인터넷 등을 통해 미리 정보를 알면 맛있는 여행이 된다.

▦ 운전은 가능한 한 교대로=하루에 200~400㎞를 달리는 강행군 여행이다.평이한 곳에서는 미숙한 사람이 운전하고 어렵고 복잡한 곳에서는 숙련자가 교대하는 방식이 좋다.

▦ 비상캠핑용품 준비=매식으로 식사를 해결하더라도 코펠, 버너 등 비상 캠핑용품을준비하는 것이 좋다.

인적이 드문 오지에서 차가 고장났을 경우 견인차가 오는 데 반나절이 걸리기도 한다. 차가 고장난 것도 속상한데 배까지 고파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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