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와 영화의 촬영장소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지방자치단체의 홍보로 삼으려는 대형 세트장 유치 붐이 일고 있다.7일 충북 제천시 청풍면 청풍 문화재단지 내에서는 내년 초 방송될 SBS 대하사극 ‘대망’ 오픈 세트장 상량식이 성대하게 열렸다.
행사에는 권희필(權喜弼) 제천시장과 송도균(宋道均) SBS 사장, ‘대망’의 김종학(金種學) PD 등 제작진과 주민들이 참석했다.
8,000 평 규모에 기와집 26동, 초가집 66동이 건설되는 대형 오픈 세트장은 현재 80%가 지어졌다.
경기 부천시 원혜영(元惠榮) 시장과 SBS 프로덕션 변건(卞鍵) 사장은 5일 내년에 방송될 김두한 일대기를 다룬 ‘야인시대’ 오픈 세트 건립 조인식을 가졌다.
세트장은 원미구 상동 일대 2만여 평. 10월부터 방영될 MBC 경제사극 ‘상도’ 의 오픈 세트장은 20억원이나 투입돼 충남 금산, 경북 상주 등 4곳에 건립 중이다.
드라마뿐이 아니다. 경남 거제시는 연말 개봉될 배창호(裵昶鎬) 감독의 미스터리 액션극 ‘흑수선’의 세트장을 5억원을 들여 최근 건설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드라마나 영화 오픈 세트장 유치경쟁에 나서는 것은 단기간에 많은 관광수입을 올리고 도시의 명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
KBS 대하사극 ‘태조왕건’ 세트장이 있는 문경새재 도립공원을 관리하고 있는 문경시는 드라마 인기로 막대한 관광수입을 올리고 있다.
김학문(金學文) 문경시장은 “드라마세트가 없었던 99년에는 50만명이 찾았으나, 세트장이 공개된 지난 해 무려 332만명으로 6배 이상 증가했고, 입장료 수입도 8억원에서 45억원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문경시는 입장료를 제외한 숙박비 등 경제파급효과를 60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태조왕건’의 책임연출자 안영동(安榮東) PD는 “요즘 하루에도 수많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세트장 유치문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세트장이 꼭 수입과 명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7월까지 방송된 MBC 사극 ‘홍국영’ 은 5~8%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 ‘홍국영’ 의 세트가 있는 충주시는 관광 수입도 못 올리고 많은 시청자들이 세트장이 충주시에 있는지도 모른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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