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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 제주…억새밭에 단둘이 숨어들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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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문 / 제주…억새밭에 단둘이 숨어들어볼까

입력
2001.09.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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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만에 만나는 남국의풍광. 제주도의 으뜸 매력은 가깝고 이국적이라는 점이다. 국내파 신혼여행 커플에게 있어 단연 첫 손가락에 꼽히는 여행지이다.사시사철 아름답지만,그 중에서도 가을의 제주는 더욱 유혹적이다. 휴식과 추억만들기에 더 할 나위 없다.

제주의 가을은 가장 높은 곳,한라산에서 시작된다. 바닷가의 녹음이 여전히 짙푸를 때 한라산의 봉우리는 색깔을 바꾼다.

정상에서 출발한 붉고 노란 띠가 능선을 타고 내려온다.위에서 아래로 번지는 불꽃 같다. 억지로 꼭대기까지 오를 필요가 없다.

길은 해발 1,200㎙ 이상까지 거미줄처럼 나 있다. 길이 아니라 완전히불꽃 터널이다. 조용한 음악을 틀어놓고 드라이브를 즐긴다.

가을은 한라산의 5부 능선 아래로 내려오면서 하얀 색으로 바뀐다. 끝없는 억새의 평원이 산을 빙 돌아가며 제주도 전역에서 펼쳐진다.

육지의 억새 명산에서 보는 것과 느낌이 완전히다르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제주의 풍성한 바람에 하얀 머리채를 흔들며 바스락거리는 억새의 무리. 지우기 힘든 기억을 남긴다.

가을 기운이 억새밭에 머물고있을 때, 잠시 시간을 거슬러 열대의 정취를 찾는다. 우도행이다. 제주도의 가장 큰 부속섬인 우도는 그 덩치와 아름다움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있지 않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제주 여행의 필수 코스가 됐다.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이 섬은 가을이 깊어져도, 심지어 한겨울에도 열대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우도봉에 올라 바다 건너편의 성산 일출봉을 바라보고, 고래가 숨어 살았다는 거대한 해식동굴이 있는 검멀래해안을 걷는다.

우도 여행의 하이라이트는 산호사해변.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호모래로 이루어진 바닷가이다. 물빛이 환상적이다. 하얀 모랫바닥 위로 몰려오는 파도는 가을 하늘보다 푸르고 맑다. 마시고 싶고 몸에 바르고 싶다.

제주의 아름다운 두 봉우리를 찾는다. 성산 일출봉과 송악산이다. 분화구가 굳는 성산일출봉은 왕관의 모습을 닮았다.

깎아 지른 절벽 사이로 길을 냈다. 오르는 데 30분. 정상에서면 분화구는 물론, 검푸른 태평양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저절로 탄성이 터진다.

섬의 가장 남쪽에 있는 송악산은한 때 소나무가 울창했다고 해서 이름을 얻었다. 그러나 일제 때 모두 베어지고 지금은 그냥 평범한 산이다.

조망이 빼어나다. 북쪽을 바라보면 멀리 한라산과 밥그릇을 엎어놓은 듯한 산방산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붉게 물든 한라산과 여전히 푸른 산방산의 색깔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남쪽으로 눈을 돌리면 두 개의 섬이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가파도와 마라도이다. 최남단의 절경에 푹 빠져들며 새삼 이 땅이 아름답다고 느낀다.

권오현기자

koh@hk.co.kr

■특급호텔 패키지

제주도를 대표하는 특급호텔은 제주 신라, 롯데호텔 제주, 제주 하얏트 리젠시 등 세 곳. 올 가을 결혼 시즌을 맞아 다양한 허니문 패키지 상품을내 놓았다.

제주 신라는 1~3박의 다양한 일정의 허니문 패키지를 판매한다. 아침식사가 제공되며, 사계절 실내외 수영장, 휘트니스 클럽 무료 이용 혜택이주어진다.

또한 패키지 타입에 따라 결혼 축하 선물, 공항~호텔 캐디락 리무진 서비스, 꽃다발ㆍ과일 바구니 서비스 등의 25% 할인 혜택을 받을수 있다. 가격은 21만~200만 원. (02)230-3685

롯데호텔 제주는 일반형, 고급형 허니문 패키지를 내놓았다. 일반형에는 결혼 축하와인 등의 서비스, 고급형에는 공항 픽업 서비스, 꽃다발과 과일, 축하 샴페인 등이 제공된다.

가격은 23만~160만 원.(02)759-7051

하얏트 리젠시 제주는 내년 3월말까지 일반형과, 고급형 허니문 패키지를 운영한다.

1박 일정의 패키지는 객실과 조식 1회가 제공되고 가격은 객실타입에 따라 23만~29만 원. 고급형 패키지는 2박 혹은 3박 일정으로 객실과 조식 2회 또는 석식 1회가 제공된다. 56만~97만 원.(064)733-1234

■렌터카 주의사항

렌터가는 이제 제주 여행의 대세. 렌터카 시스템이 완벽한데다 지도만 보고도 쉽게찾을 수 있는 제주도의 도로망 덕분이다. 차를 빌려 쓸 때에는 조심해야 할 일이 여러가지 있다.

▦면허증을 반드시 챙길 것=잊고 왔을 경우 아예 차를 인수할 수 없다. 직접 경찰서에가서 확인증을 받아와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대미지(Damage) 체크를 완벽하게=차량을 인수할 때 렌트사 직원과 함께 차량의내외관을 꼼꼼히 살펴 상처 여부를 기록해야 한다. 차량 반납시 자신이 만든 상처인지 시비가 쉽게 가려진다.

▦연료 조절을 슬기롭게=차량 인수시보다 반납시 연료가 많이 남았어도 환불받을 수없다. 그러나 차량 인수시보다 덜 남았다면 차액을 물어야 한다. 연료보충은 슬기롭게 해야 손해를 피할 수 있다.

▦규정속도 지킬 것=제주의 도로는 특A급. 들뜬 마음에 과속하기 십상이다. 그러나 왕복 4차선의 경우에도 제한속도가 시속 60㎞인 곳이 많다.

제주도의 속도측정 카메라는 거의 몰래카메라 수준으로 어디에 숨겨져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촬영시각과 차량 대여 기록을 비교해 나중에 반드시 연락이 온다.

■아름다운 이색숙소5

‘특급호텔은 너무 비싸고, 다른 숙소는 시설이 낙후돼 있고….’ 제주 여행을 망설이게 하는 ‘오해’ 중 하나이다.

제주에는 호텔과 민박만 있는 것이 아니다. 다양한 숙박시설이 있다. 그 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이 팬션(Pansion). 20실 이하의 소규모 숙박시설로 단독가옥형의 별장식 콘도나 지중해풍의 미니 호텔들이다.

가격이 싼 것은 물론, 저마다 개성있는 분위기로 인기를 얻고 있다. 제주 전문여행사인 대장정여행사(02-3481-4242) 등에서는 이러한 이색숙소와 렌터카 등을 연계한 저렴한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아름다운 이색숙소 중 5곳을 꼽아본다.

# 해오름리조트(북제주군 구좌읍 세화리 성산일출봉 부근)

넓은 소나무숲에 들어선 목조주택 리조트 단지. 독립가옥 형식으로 지어진 하얀색 별장식 주택 22실이 빙 둘러싸고 있다.

단지 입구에 있는목조 카페가 프론트 역할을 하면서 손님을 맞는다. 아기자기하게 조경된 주변 경관이 자랑.

멋스럽게 장식된 항아리 단지, 하얀 건물, 색색깔의 파라솔,푸른 소나무, 야외 바비큐 시설 등이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객실에는 침실, 욕실, TV 등이 갖춰져 있다. 성산일출봉까지 자동차로 10분 거리.영화촬영지로 유명한 섭지코지와 신양해수욕장이 부근이 있다. 1999년 개관, 22실, 숙박비 8만 원.

# 보물섬(북제주군성산읍 성산일출봉 앞)

방에 누워 바다를볼 수 있는 정갈한 숙소. 7월에 문을 열었다. 콘도식으로 식사도 해결할 수 있다. 성산일출봉과 우도행 도항선을 타는 성산항이 산보삼아 걸어갈수 있을 정도로 지척에 있다.

야외수영장과 매점, 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총 16개의 객실이 있고 신혼여행을 위한 객실은 5실. 숙박비 7만원.

# 귤림성(서귀포시 호근동)

유명세를 타고 있는이색숙소. 귤나무가 흐드러진 서귀포시 감귤농원 한가운데 있다. 제주 팬션형 숙소의 기본 모델로 꼽히고 있으며 평균 2개월 전에 방예약이 끝날 정도로인기가 높다.

입구에 들어서면 통나무로 지어진 별장식 콘도 3채가 보이고, 우측으로 난 야자수 길을 따라가면 15평형 별장식 콘도 4실과 13,18, 22평형 디럭스룸 3실이 있다.

단층건물에 객실이 4실, 3실씩 들어가 있는 별장식 콘도형인데 기본적으로 원룸이다. 식당, 매점 등의 부대시설은 없지만 서귀포 시내가 3분 거리에 있어 불편함이 전혀 없다.

더블 사이즈의 원목 침대, 세련된 가구와 각종 취사시설 등이 고급스러우면서도 정갈하다.1박 9만 원부터.

# 남원통나무집(서귀포시 남원)

귤농사를 가장 많이짓는다는 남원의 귤밭 속에 아담하게 자리잡았다. 단독형 통나무집 한 채에 객실 3개가 있는 미니 팬션이다.

원룸형 고급 객실에는 더블침대, 욕실,소파, TV 등 기본시설은 물론 취사도구도 모두 구비되어 있다.

신혼여행은 물론 가족여행에도 좋다. 고급호텔 못지 않은 시설이지만 객실이 3실밖에없기 때문에 예약을 서둘러야 한다. 오디오도 갖추고 있어 CD만 각자 챙겨가면 음악도 들을 수 있다. 1박 8만 원.

# 그린리조트(서부산업도로 변 봉성리)

제주 서부산록 해발400㎙의 초원지대에 자리잡은 낭만적인 숙소. 이휘재, 남희석의 ‘멋진 만남’의 데이트 코스로 소개되면서 제주를 찾는 연인들이 가장 머물고 싶어하는 곳이 되었다.

30만 평의 넓은 초원지대 한적한 목장 안에 있는 리조트 호텔로 앞으로는 한라산, 뒤로는 애월 바다가 보인다.

2층 건물에모두 14개의 객실이 있다. 기본적으로 전 객실에 침대가 구비되어 있으며 양실은 카펫 바닥에, 한실은 온돌바닥에 침대가 들어가 있다.

밤이 되면멀리 시가지의 불빛과 고깃배의 불빛이 빛난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만들기에 제격이다. 1997년 개관. 1박 8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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