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수영(1921~1968ㆍ사진)은 한국 현대시의 ‘거대한 뿌리’이다. 후배 시인 최하림(62)씨의‘김수영 평전’(실천문학사 발행)은 그 뿌리를 더듬어 온전한 거목의모습으로 되살리려 한 값진 시도이다. 최씨가 꼭 20년 전에 펴냈던 이 책을 대폭 증보해서 재판을 펴냈다.김수영 시인은 올해가 탄생 80주년이 된다. 일제 하에서 태어나 만주로 이주, 해방 후에는 전쟁 와중에서 북한군에 징집돼 포로수용소 생활을 했고, 군사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보며 자유를 절규하다 불의의 사고로 짧은 생애를 마쳤다.
‘풀’ ‘사랑의 변주곡’ ‘현대식교량’ 등 그의 시와 평론 ‘시여 침을 뱉어라’ 등은 한국 시의 근대성과 참여시의 성립에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저자 최씨는 이번 평전 개정판에서 김 시인과 만주에서 함께 연극활동을 했던 이,포로수용소에서 함께 생활했던 이, 그리고 문인 박순녀 김영태 염무웅 김철 씨 등의 증언을 보태 보다 생생한 김수영 시인의 모습을 복원해냈다.
자료와증언의 구체성에 더해진 최씨의 문장은 마치 한 편의 소설이나 드라마를 읽는 것처럼 김 시인의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하종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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