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경기를 치르면 1위부터 4위까지 순위가 모두 뒤바뀌는 프로축구 정규리그의 처절한 선두 다툼 속에서 데니스-산드로-루츠(이상 수원)의 ‘신(新) 용병 트리오’가 올시즌 패권의 향방을 좌우할 최대변수로 떠올랐다.팀의 간판 고종수가 무릎인대파열로 올시즌을 사실상 마감함으로써 멀어진 수원의 정규리그 우승꿈울 되살린 것은 루마니아의 특급 용병 루츠(26).
올시즌 이제 겨우 2경기에 출장했지만 루츠는 최고의 공격진으로 평가받는 ‘고-데-로’트리오의 고종수 대역을 충실히 소화해내며 수원의 새로운 해결사로 떠올랐다.
지난해 수원에 입단할 당시 루츠는‘탁월한 개인기를 바탕으로 한 플레이가 데니스에 비견될 정도’라는 평가를 받으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19경기에 출전, 2골 3어시스트라는 초라한 성적만을 남겼다.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자리에는 고종수가 버티고 있었고 데니스와 미묘한 라이벌의식이 생겨 한국무대에 쉽게 적응하기 어려웠던 것.
결국 루츠는 올 1월 루마니아의 1부리그 나시오날 부크레슈티로 팀을 옮겨 6개월간 임대선수로 활약한 뒤 7월말 다시 수원으로 돌아오게 됐다. 그러나 고종수가 빠지면서 마침내 플레이메이커의 역할을 맡게 된 루츠는 데니스와도 조화를 이루며 서서히 진가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득점공동선두(11골)에 오른 산드로가 내심 득점왕 자리를 넘보는 것도 9일 해트트릭을 기록할 때 루츠에게 두 골을 결정적으로 도움 받았기 때문이다. 루츠의 가세로 산드로는 물론 데니스까지 더욱 강해지는 면모를 보이고 있다는 게 수원 코칭스태프의 평가.
수원의 우승가능성이 다시 높게 치솟은 것은 바로 이들의 ‘시너지효과’가 서서히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