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일본發 광우병, 亞"우리는…"초긴장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일본發 광우병, 亞"우리는…"초긴장

입력
2001.09.11 00:00
0 0

\10일 광우병이 확인됨으로써 일본에 비상이 걸린 것은 물론 그동안 광우병 안전지대로 여겨져 온 아시아 전체에 커다란 불안을 던지고 있다.일본 농수산성이 이날 저녁 치바(千葉)현 낙농가에서 사육된 젖소의 뇌연수를 조사한 결과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발표한 후 NHK를 비롯한 일본 TV는 매시간 톱뉴스로 이 사실을 보도했다.

육류시장에서의 즉각적인 반응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식품 안전에 유난히 민감한 일본 소비자들의 행태로 보아 쇠고기 판매에 치명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수도 도쿄(東京)에인접한 치바현이 농산물의 주공급원이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이 느끼는 충격은 더욱 크다.

더욱이 일본 보건당국이 6월 유럽연합(EU)이 광우병 발생 가능성을 지적했을 당시 이를 일방적으로 무시한 바 있어 식품안전관리체계에 관한 신뢰성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당시 EU의 지적은 광우병의 중요한 감염원인 소나 양의 내장 및 육골분(肉骨紛)이 영국에서 광우병이유행하던 1996년 당시 일본에 사료로 대량 수출된 사실을 확인한 데 따른 것이었다.

일본은 이 병이 사회문제화된 후인 97년 사료 수입을 중단했지만 잠복기가 길어 안심할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일본 당국은 내장은 수입되지 않았고 골육분은 모두 비료로 사용됐기 때문에광우병 발생 가능성은 없으며 4월 전국을 대상으로한 역학조사에서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고 일축했다. 시장에 미칠 파장만을 고려한 태도였다.

이번에 확인된 광우병의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문제의 골육분이 포함된사료를 빼고는 생각하기 어렵다. 이날 양성 반응을 확인하고도 “광우병 감염 의심이 있다”고발표한 것도 소비자의 불신을 증폭시켰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그동안 한국과 몽골에서 광우병 소동이 빚어진 바 있으나 모두 사실 무근으로밝혀지는 등 아시아는 광우병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일본에서 광우병이 확인됨으로써 광우병 공포는 아시아 전역에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특히 과거 영국산 사료를 수입한 나라의 불안은 더할 수 밖에 없다.

도쿄=황영식특파원

yshwang@hk.co.kr

■광우병이란

뇌 조직에 스펀지처럼 구멍이 뚫리면서 전신 마비와 시력 상실을 일으켜 결국에는죽게 만드는 병으로 1986년 영국의 소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의학용어로는 ‘우해면양뇌증’(BSE)으로 불린다. ‘프리온’이라는 단백질의 변형체가 발병인자로 알려졌으며, 특히섭씨 100도 이상 가열해도 죽지 않고 잠복기가 최소 2~10년에 이른다. ‘인간 광우병’으로불리는 크로이츠펠트 야콥병(vCJD)은 정확한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으나 광우병에 걸린 쇠고기를 먹었을 때 감염되는것으로 추정된다. 기억력 장애와 함께 사지 마비, 경련 등 증상이 나타나며 발병 뒤 7개월이면 대부분 사망한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