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서민의 생활 현장을 자주 찾고 있다.최근 10여일 사이에강원 춘천의 호반 육묘장 방문과 농민과의 대화(8월29일), 서울 상암동의 기초생활보장 수급 가정 방문(1일), 임대주택 입주현장 방문(8일)에 이어 10일의 신길동 ‘사러가 쇼핑센터’ 방문 등 4 차례나 된다.
이 정도 횟수의 현장 방문은대단히 많은 편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각종 보고, 대회 참석, 그리고 국내ㆍ외 인사 접견 등 필수 일정을 잡고 나면 대통령이 짬을 낼 시간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한 달에 1ㆍ2번 현장을 방문하기도 쉽지 않다는 것이다.
서민 생활의 현장을 자주 방문하는 것은 우선적으로 국민들의 육성을 직접 듣기 위해서다. 야당은 물론, 민주당에서도 민심 이반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자 김 대통령이 현장 방문일정을 최대한 많이 잡으라고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서민들과 짧은 시간동안 얘기를 나누지만 표정과 분위기, 심지어 악수하는 손을 통해 민심이 전해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의 이미지를 보다친근하고 서민적으로 투영되게 하려는 목적도 있는 것 같다. 김 대통령은 10일 재래시장을 리모델링한 신길동의 ‘사러가 쇼핑센터’에서도 상인들과 점포 현황, 수익 상황, 고객 유치방법 등에 대해 세세한 얘기를 주고 받았다.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엄격한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면서“국민 속으로, 낮은 곳으로 임하는 이웃집할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투영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대립 정국에서 여권이 추구하는 ‘국민을 상대로 한 정치’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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