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가 높고 근무 조건이 양호한외국계 투신사는 펀드매니저들이 가장 선망하는 직장이다.호주의 간판 투자은행인 맥쿼리 은행과 국내 IMM투자자문이 합작 설립한 맥쿼리-IMM 자산운용은올 상반기에 19.33%의 주식형 펀드 운용 수익율을 올려 업계 2위를 기록했다.
설립 1년에 불과한 신생 투신사가 전반적인 주식 침체기속에서이런 기록을 달성한 배경에는 펀드매니저 이창훈(李昌勳ㆍ39) 상무의 역할이 컸다.
-어떻게 해서 펀드매니저가 됐나.
“대학(서울대경영학과 82학번)졸업 후 첫 직장인 현대투신(구 국민투신)에서 애널리스트로 일했고, 1997년 삼성투자신탁운용 주식팀장을 맡아 펀드매니저 일을시작했다.
2조원대 자금을 젊은 패기로 과감히 굴렸는데, 다행히 수익율이 양호해 업계에 이름이 알려진 것 같다. 지난해 헤드헌터 업체로부터 스카우트제의가 와 현재의 직장으로 옮겼다.
외국계 투신사는 신입 사원은 거의 뽑지 않고 헤드헌터 업체를 통해 경력자를 수시 채용하는 편이다.”
-외국계 펀드매니저로 일하면서달라진 점은.
“선진투자기법을 접하면서 주식시장을 보는 시야가넓어졌다. 펀드매니저 개인이 정보를 취합해야 하는 국내 투신업계와 달리 이 곳에서는 펀드매니저가 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연간 이용료 2,000만원인 IBES(국제투자자료조사기구)의 데이터와 맥쿼리 은행이 자체 개발한 계량분석모델을이용하면서 분석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고 있다. 반면 외국계 투신사는 국내 마케팅 능력이 떨어져 투자자를 모으기가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수입은 얼마나 되나.
“외국계 회사에서 연봉공개는 해고사유이기 때문에밝히기 어렵지만 국내 투신사보다는 높다. 단지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펀드매니저에 대해 사회적인 의미를 부여할수 있어야 오래 살아남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펀드매니저란 상품에 적합한 가치를 매겨줌으로써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을 도와주는 직업인이라는 좌우명을갖고 있다.”
-외국계 투신사 지망자에게 해주고싶은 말은.
“외국계 회사는 본사와 수시로 연락하기 때문에영어는 기본이고, 거기에 국제화 감각을 갖추어야 한다. 과학적인 의사결정과정과 선진 투자 노하우를 익히자면 외국계회사에 근무하는 것이 좋다고 본다.”
-지키고 있는 투자 원칙이 있는가.
“1등을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투자에임하면 스트레스만 늘고 판단이 흐려지더라. 시장 평균 수익율보다 조금 낫게 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투자 결정을 한다. 또 장이 서지 않는 토, 일요일에는가급적 업무를 잊으려 노력하고 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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