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그룹 god의 래퍼 박준형(32)이 그룹에서 전격 퇴출돼 god의 앞으로의 활동에 가요계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소속사인 싸이더스는 10일 “회의를 통해 god에서 박준형을 퇴출시키는 결정을 내렸다”고 발표했다.소속사측의 이 같은 결정은 박준형이 탤런트 한고은과의 열애설 이후 보인 돌출 행동이 가장 큰 원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더스의 한 관계자는 “회사에서 주의를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박준형이 연습ㆍ녹음스케줄에 종종 불참하는 등 태도가 나아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준형의 퇴출설이 거론된 것은 8월 말부터. 그가 소속사 몰래 한고은과 홍콩의 앙드레김 패션쇼에 동행하고 팀의 단체 스케줄에도 빠지는 등의 행동으로 문제가 불거졌다.
당시 싸이더스측이 “박준형으로부터 주의하겠다는 다짐을 받았다”고 해명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된 듯 했다.
그러나 이후 한고은이 KBS ‘서세원쇼’, ‘연예가중계’ 등 방송 프로그램과 잡지 인터뷰 등에서 둘의 관계를 상세히 밝히면서 스캔들이 공식화되고, 박준형의 태도에도 변화가 없자 소속사측에서는 전격적으로 이 같은 결정을 내린것이다.
god는 10월 중순 4집 앨범을 낼 예정이고 박준형은 다음해 말까지 싸이더스측과 계약이 되어 있는 상태이다.
하지만 싸이더스측은 “일단 나머지 네 명만으로 4집 활동을 하게 될 듯하다.자세한 사항은 앞으로 멤버들과의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현재 4집 타이틀곡에는 박준형의 랩부분이 들어가 있지만 이 곡이 최종적으로 타이틀로 확정될지도 불확실해졌다.
코요테(차승민), 파파야(황윤미, 강경아), 신화(에릭) 등 댄스그룹의 일부멤버 활동 중단과 그에 따른 멤버 교체는 종종 있었지만 소속사가 특정 멤버에 대해 전격적으로 ‘퇴출’ 결정을 내리기는 이번이 처음.
특히 지난 해 3집으로 180만 장을 팔며 HOT, 조성모와 맞먹는 대형 스타로 발돋움한 god이기에 충격은 더욱 크다.
싸이더스측은 “god가 청소년들을 상대로 건전하고 밝은 이미지로 활동하는그룹인 데다 박준형이 리더격인 만큼 이대로 가면 그룹 이미지 전체가 훼손될 수 있다는 판단이 지배적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god의 팬들은 공식 홈페이지(www.sidus.net) 와 각종 펜페이지,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한 팬은 “god는 이제 이미지만으로 활동하는 그룹이 아니다. 스캔들만으로 ‘악영향’ 운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며 분노했다.
다른 팬은 “박준형이 빠진 god는 이미 god가 아니다. 차라리 해체하라”는 극단적인 의견도 비쳤다.
이들은 god 4집 불매 운동, 싸이더스에서 제작ㆍ상영중인 영화‘무사’ 보이코트 등 단체행동까지 논의할 정도로 감정이 격앙된 상태이다.
양은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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