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컴열풍과 함께 화려하게 등장했던 CEO들이 경영악화를 이유로 속속 물러나고 있다.커뮤니티 사이트인 네띠앙의 홍윤선 사장은 10일 사퇴를 발표했다. 1999년 6월에 대기업인 삼성SDS에서 닷컴기업 CEO로 변신해 주목을 받았던 그가 밝힌 사퇴의 변은 “그동안 할 일을 다했다고 판단해 2년간의 임기를 마치고 20일 물러난다”는것.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사퇴요인은 경영악화라는 게 외부의 시각이다.
홍 사장은 과도한 초기설비투자로 적자에 시달리던 네띠앙을 살리기 위해 대기업의 조직문화를 도입하는 등 애를 썼으나 매년 적자폭이 수십억원대로 커져 주주들과 갈등을 빚었다.
특히 주주사인 한글과컴퓨터의 전하진 사장과 마찰을 빚어 지난해 말 강제사퇴까지 거론됐으나 이사회에서 부결돼 잔여임기를 유지했다.
후임 대표는 전하진사장이 겸임할 예정이다. 전사장은 코스닥 등록 및 기업인수합병(M&A) 등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인츠닷컴의 이진성사장도 부실경영을 문제삼은 주주들에 의해 물러나게 됐다.
인츠닷컴의 주주사인 파이오니어캐피털, LG벤처투자 등은 지난달 20일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 지난해 190억원, 올 상반기에 30억원의 적자를 낸 책임을 물어 이사장으로부터 경영권을 인수했다.
비상경영위는 이달말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정식으로 이사장의 사퇴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포털사이트인 A사의 C사장, 소프트웨어개발업체인 B사의 D사장 등도 늘어나는 적자폭과 더불어 사퇴가 거론되고 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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