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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트 '코트 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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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이트 '코트 반란'

입력
2001.09.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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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백핸드가 대각선으로 코트를 가로지른 순간 레이튼 휴이트(20ㆍ호주)는 기쁨에 겨워 그대로 코트에 드러누웠다. 반면 맞은 편에 선 피트 샘프러스(30ㆍ미국)는 9년 만에 메이저대회 타이틀 1개 없이 시즌을 마감한 탓인지 허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세계랭킹 4위 휴이트는 10일(한국시간) 뉴욕 플러싱 메도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끝난 2001 US오픈(총상금 1,576만2,300달러) 남자단식 결승서 세계랭킹 10위 샘프러스를 3-0(7-6 6-1 6-1)으로 2시간여만에 제압, 생애 첫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상금은 85만달러.

호주 언론들이 앞다퉈 ‘장엄한 승리’로 치켜세울 만큼 휴이트의 우승은 예기치 못했던 이변이었다.

휴이트는 3번째 US오픈 출전 만에 첫번째 메이저대회 결승에 오른 풋내기였다.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기록(13회)을 갖고 있고, 미국의 지미 코너스가 보유한 대회 최다우승기록(5회)에 도전장을 내민 샘프러스와는 애당초 비교조차 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 대회에만 13번째 출전했고 메이저대회 결승에 17번 오른 베테랑 샘프러스는 베이스라인에 붙어 각도 큰 스트로크를 구사한 휴이트에 맥없이 무너졌다.

지난해 윔블던 이후 17개 대회 연속 무관에 머무른 샘프러스는 1세트 타이 브레이크 때 결정적인 실책3개로 무너지는 등 실책 39개로 자멸했다.

1990년 당시 19세28일로 역대 최연소 우승자가 된 샘프러스는 “휴이트는 대단한 선수다. 앞으로 10년 동안 나처럼 뛰어난 기록을 남길 것”이라고 칭찬했다.

관중석에 있던 여자친구 킴 클리스터스(18ㆍ벨기에)와 진한 키스를 나눈 휴이트는 “내가 꿈꿨던 곳에 도달한 것 같다. 하지만 아직도 실감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원수기자

nobleliar@hk.co.kr

■휴이트 누구인가

레이튼 휴이트는 ‘다이너마이트’라는 별명처럼 감정폭발이 직설적인 차세대 스타다. 1998년 프로데뷔 이래 지난 2월 성년이 되기 전까지 통산 6승을 거둬 현역으로는 앤드리 애거시(미국ㆍ10회)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 부문 최고기록은 비외른 보리(스웨덴)의 16회 우승. 이번 대회서 심판판정에 항의, 인종차별 논쟁에 휘말리기도 했다. 13세 때까지 풋볼에 전념하다 테니스로 전향한지 2년 만인 15세 때 18세 이하 호주 하드코트, 잔디코트대회 에서 거푸 우승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서브스피드보다 스트로크에 강한 전형적인 베이스라이너. 마크 필리포시스(24), 패트릭 라프터(28)등과 더불어 호주를 대표하는 섹시스타로도 꼽힌다. 골프도 틈틈이 즐겨 타이거 우즈를 가장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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