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이 아메리칸 인터내셔널 그룹(AIG) 컨소시엄의 요구를 수용해 우선주 발행가격을 낮추기로 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현대증권 우선주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결렬 위기까지 갔던 현대증권ㆍ투신증권ㆍ투신운용 등 3사에 대한 매각 협상이 사실상 완전 타결됐다.그러나 AIG 요구대로 현대증권 우선주 가격이 인하돼 헐값매각 시비와 소액주주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이 이어질 전망이다.
9일 정부와 현대증권 등에 따르면 현대증권은 AIG의 요구를 수용, 우선주 한 주당 7,000원에 약33.1%(4,000억원)의 지분을 AIG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현대증권은 대신 소액 투자자들에게도 같은 가격으로 우선주(500억원규모)를 매입할 수 있는 권한을 주기로 했다.
현대증권은 조만간 이사회를 소집, 이를 공식 의결할 방침이다.
AIG 컨소시엄을 이끌고 있는 ‘W.L. 로스 & 컴퍼니’의 윌버 로스 회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협상 테이블에 남겨진 것은 없다”며 “현대증권 이사회가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훌륭한 조치를 취했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와 현대증권, AIG는 1년여에 걸친 협상 끝에 지난달 23일 현대계열 금융 3사를 AIG에 매각키로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나 현대증권 우선주 가격에 대한 이견으로 인해 최근 2주간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현대증권 이사회는 주당8,940원의 우선주 발행을 결의했으나 AIG는 주당 7,000원이 수용되지 않으면 협상을 계속하지 않겠다고 주장해왔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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