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도 풍차장세 조짐

'이번엔 코스닥 시장이 풍차를 돌린다?'거래소 시장에서 건설→증권→은행→제약→제지주의 순환매장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코스닥 시장에서도 풍차 장세의 조짐이 엿보인다.

SK증권은 올들어 주요 테마 종목군의 주가 흐름 등을 분석한 결과 보안→엔터테인먼트→전자화폐→바이오주의 순으로 상승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9일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상승기엔 전자화폐주가 단연 돋보였다. 그러나 4~5월에는 보안주의 상승 기울기가 가파랐다. 이어 6~7월에는 다시 전자화폐주가 강세를 보였고 8월 들어서는 보안주와 엔터테인먼트 관련주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SK증권은 당분간 보안 및 엔터테인먼트주의 약진이 지속되겠지만 점차 전자화폐주와 바이오주가 탄력을 이어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처럼 거래소에 이어 코스닥 시장에서도 풍차 장세가 돌 것으로 보이는 까닭은 유동성 장세 기대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기 때문. 수급 구조상 새로운 자금의 유입이 없어 한정된 자금이 계속 순환매로 돌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순환매를 염두에 둔 길목 지키기 투자도 유효하겠지만 순환매 흐름이 점점 짧아지고 있고 한정된 자금의 순환매는 결국 시장 체력 소모로 이어진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