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난개발의 피해자인 경기 용인시가 극심한 교통난을 타개하기 위해 지하철과 경전철을 도입, 연계하는 해법을 잇따라 내놓고 있으나 실현여부가 불투명해 고심하고 있다.용인시는 최근 경전철 노선을 확정하는 등 난개발로 초래된 교통난을 전철로 해결하기위해 지하철과 경전철 유치를 적극 추진중이다.
당초 시는 2007년까지 각종 도로여건을 개선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거주 인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있는데다 서울까지 진입하는 거리가 너무 멀어 도로망 확충으로는 근본적으로 교통난을 해소하기 어렵다고 판단, 교통혼잡에 구애받지 않는 전철망 확충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시는 우선 용인지역 도심권을 연결시켜 주는 경전철을 도입키로 하고 최근 노선을 확정했다.
구갈-전대리를 잇는 총연장 18.84㎞의 경전철을 2003년 7월 착공, 2006년 말 완공한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노선은 구갈-구갈3지구(강남대)-어정-동백-초당곡-삼가-행정타운(용인대)-명지대-용인-공설운동장-고진-보평-수포-전대(에버랜드)로 15개 역이 들어서며, 어정-동백 구간의 터널(220㎙ 가량)을 제외하고는 모두 지상으로 달린다.
시는 경전철이 완공되는 2006년 말에는 오리-죽전-기흥-구갈-영통-수원역을 잇는 지하철 분당선 연장구간 중 용인지역 노선이 개통돼 경전철 고객이 구갈역에서 분당선으로 갈아타면 보다 손쉽게 서울로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더 나아가 분당 백궁-양재-강남을 잇는 지하철 신분당선도 수지 1,2지구-상현리-경기대-화서역으로 연장시켜 용인지역 주민들이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계획은 여전히 ‘계획’으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 시의 속앓이가 점차 심해지고 있다.
가장 큰 장애물은 돈이다. 경전철의 경우 올 연말까지 기획예산처의 최종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최근의 경기침체로 예산처가 난색을 표시하면 상당기간 표류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시는 당초 사업비 7,900억원을 민자 60%와 경전철 건설부담금, 노선통과 지역 개발사업자 및 수혜지역 부담금, 국고, 지방보조금 40%로 조달할 방침이었다.
예산을 배정받지 못하면 사업시행은 불가능하다는 게 시측의 판단이다.
지하철 신분당선도 정부가 판교신도시 개발 이익금으로 건설할 계획이어서 성남시등의 거센 반발로 용인으로의 노선 연장이 쉽게 이뤄지지 않을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2006년이면 용인지역 인구가 80만명에 달해 획기적인 교통대책이 나오지 않으면 교통대란이 빚어질 것”이라며“현재로서는 전철의 대폭확충만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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