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영상정보수집능력을 높이기 위한 ‘금강ㆍ백두사업’ 추진 과정에서 도입한 미국 호커800 정찰기 4대 중 2대가 고장, 임무를 수행하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은 9일 “국방부로부터 제출 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해 12월과 지난 2월 국내수락시험을 마치고 인수한 정찰기 4대의 시험운용 기간 중 절반인 2대가 고장난 것으로 드러났다”며“이는기체 자체에 중대한 결함이 있다는 반증”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3호기는 4월26일 고장이 발생, 5월8일부터 개시된 임무수행비행을 8월 중순까지 한차례도 하지 못했고, 4호기도 한차례 임무비행을 한 뒤 현재 고장으로 비행이 중단됐다.
또 3개월 동안 실시된27회 시험 비행 중 항법장비 문제로 비행이 4번 중단했고, 레이더 수집체계(RDCS)ㆍ레이더처리체계(RDRS) 결함과 영상정보 수집체계와 지상기지를연결하는 데이터링크 결함이 각각 8회 확인됐다.
이와 함께 정찰기의 임무비행 시간이 5시간 이상이 되어야 하지만 시험비행중 평균 임무비행시간은 2시간15분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국방부는 금강장비가 미국측에서도 사용하지않는 세계 유일의 장비이기 때문에 운용상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해명했다“며 “그러나 해외 및 국내 수락시험 과정에서 결함을 발견하지 못했다면막대한 예산 낭비를 초래한 관계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강ㆍ백두사업은 첨단 정찰기 10여대와 전자ㆍ통신ㆍ영상정보 수집 장비등을 구매, 군의 대북 정보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력 증강사업으로 4,000억원이 소요됐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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