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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說..보안주 '이상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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說.說..보안주 '이상열기.'

입력
2001.09.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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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연구소를 등에 업은 코스닥 보안 관련주들이 코스닥을 뒤흔들고 있다. 컴퓨터 보안 관련주는 침체장세의 지속에다 선도주가 부각되지 않는 상황에서 등장한 하반기 유망 테마.그러나 최근 보안주를 둘러싸고 ‘정치세력 개입설’, ‘작전설’ 등 수많은 소문이 꼬리를 물며 확산되고 있어 거품 가능성과 함께 개미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꼬리를 무는 설설설

각종 인터넷 주식정보사이트에서는 게시판마다 보안 관련주에 대한 소문이 급증하고 있다. 핵심 내용은 보안주가 ‘날아간다’는 것. 안철수연구소의 코스닥 등록(13일)에 대한 들뜬 기대감을 바탕으로 지난달 등록 후 고공행진을 보인 시큐어소프트, 기존 보안주인 퓨쳐시스템 등의 종목 주변에서는 이들이 날아갈 근거에 대해 상당히 그럴듯한 시나리오들이 즐비하다.

‘○○에 정치자금이 들어와 작품을 만들고 있다’, ‘○○를 띄우기 위해서는 ○○도 같이 올릴 수밖에 없다’, ‘어느 기관이 10만원 밑에서는 무조건 물량매집한다’는 식의 소문은 읽는 이로 하여금 지금 안 사면 손해볼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할 정도다.

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과거에도 정치자금이 증시에 들어온 예가 있으며 지금 시기가 대략 그 쯤이기 때문에 이런 소문이 도는 것 같다”며 그러나 “이렇게 다 알고 있는데 무슨 작전이 되겠느냐”고 말했다. 한 개인투자가는 “과거 경험상 이렇게 뜬다는 소문이 많으면 제대로 가지 못했다”며 “먹을 것 없는 소문난 잔치로 끝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단기 급등, 거품 형성 우려

이 같은 소문들은 보안 관련 산업의 성장성과 맞물려 관련 주가를 큰 폭으로 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 지난 한 주 동안 시큐어소프트는 3번의 상한가를 기록하며 49%나 급등했고 퓨쳐시스템도 2번 상한가 포함, 40%나 올랐다.

물론 보안 관련주가 주목받을 근거는 충분한 상태라는 것이 대부분 애널리스트들의 견해다. 하반기 정보통신기반보호법 시행에 따라 공공분야 수요 확대가 기대되고 업종 특성상 하반기에 매출이 집중돼 있을 뿐 아니라, 컴퓨터 보안에 대한 인식은 날로 커지고 있다는 점 등 분위기 조성은 충분하다.

그러나 최근 보안 관련주의 급등세는 약간 과열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서서히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강록희 연구원은 “적정주가를 퓨쳐시스템 1만7,000원, 시큐어소프트 1만6,000원 정도로 잡았었는데 지난 주 벌써 이를 뛰어넘어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더욱이 안철수연구소에 이어 소프트포럼, 이니텍 등 유력 보안업체들이 줄줄이 들어오는 상황에서 이들이 모두 상승한다고 장담하기 어렵다. 하반기 들어오는 보안 관련주 시가총액이 약 1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여 물량부담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강 연구원은 “보안주는 유망 테마이기는 하지만 거품이 형성될 경우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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