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은 이한동 총리 유임 및 부분 개각, 한광옥 대표 내정 등에 대해 “국민과 야당을 향한 선전포고” “국정쇄신이 아니라 국정쇄악(國政刷惡)” 등의 험한 말을 쏟아내며 맹비난했다.김기배(金杞培) 총장은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고 있다”고 말했고, 이재오(李在五)총무는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흥분했다.
김만제(金滿提) 정책위의장은 “여야가 협의해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을 완전히 버린 것”이라며 “길거리 정치를 하겠다는 선언으로 봐야 하는데 페론식 포퓰리즘, 나치의 히틀러 방식과 무엇이 다른가”라며 톤을 높였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부적격 인사를 등용하는 DJ식 오기인사를 개탄한다”면서 “대통령은 국정쇄신을 이미 포기했고, 민심을 외면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권 대변인은 특히 한광옥 대표 내정과 관련해서는 “민주당내 정풍파가 인적쇄신의 대상으로 지목했던 사람”이라며 “이는 민주당을 돌격대로 만들려는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유용태 노동, 안정남 건교부 장관에 대해서는 “철새 정치인 우대” “언론압살 목적의 세무사찰을 완수한 데 대한 포상”이라고 비틀었지만, 홍순영 통일부장관에 대해서는 “대북 굴욕외교를 바로 잡고, 국적 있는 대북정책을 펼쳐줄 것을 기대한다”며 비교적 부드럽게 넘어갔다.
최성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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