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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역학구도 다시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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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역학구도 다시짠다

입력
2001.09.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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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광옥(韓光玉) 청와대 비서실장의 당 대표 임명은 민주당 세력 분포에 적잖은 변화를 가져 올 전망이다.■동교동 구파+한광옥계=신주류

한 실장의 당 진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측은 권노갑(權魯甲) 전 최고위원과 김옥두(金玉斗) 전 사무총장 등 동교동계 구파다.

한 실장은 청와대에 있는 동안 계속 동교동계 구파와 주파수를 맞춰 왔다는 게 정설. 따라서 한실장은 당에 내려 와 동교동계 구파와 강한 연대감을 갖고 활동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실장은 또 정균환(鄭均桓) 총재특보단장 주도로 의원 50여명이 참여한 ‘중도개혁포럼’을 우군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연스럽게 동교동계 구파와 당무를 장악할 한 대표 내정자 계가 당내역학 구도에서 신주류를 형성하게 된다.

■신주류와 이인제 최고위원의 연대 가능성

한 실장의 대표 임명 과정에서는 권 전 최고위원측과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 측이 함께 움직인 흔적이 여러 곳에서 발견된다.

양측은 대표 후보 1순위였던 한화갑(韓和甲) 최고위원에게‘대선 경선 참여 포기’를 요구하는 데서 보조를 취했다. 그 결과 한 최고위원의 대표 임명이 무산됐다.

알려진 대로 구파의 수장인 권 전 최고위원과 이 최고위원은 각별한 사이다. 내년 대선후보 경선에서 이 최고위원은 당 내에서 가장 큰지분을 갖고 있는 동교동계 구파의 지원을 기대하고 있다.

권 전 최고위원은 최근에도 “현재로선 이 최고위원이 가장 낫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권 전 최고위원을 징검다리 삼아 신주류와 이 최고위원이 연대할 가능성을 높여 주는 대목이다.

■동교동 신파+소장 개혁파 가능성

대표 교체 후 움직임에 시선이 쏠리는 핵심 인사들 중 첫째는 역시 동교동계 신파를 대표하는 한화갑 최고위원이다.

최고위원 경선에서 1등을 하고서도 그 동안 청와대를 의식, 소리 나지 않게 움직여 왔던 그는 대표 인선 과정서 자연스럽게대권 도전을 선언한 셈이 됐다.

대선후보 경선 참여 포기를 전제로 한 대표직 제의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최고위원은 앞으로 신주류와 각을 이루며 본격적으로 당내 경선을 겨냥, 초ㆍ재선 그룹을 상대로 본격적인 세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동교동계 신파와 소장개혁파가 한 데 묶일 여지가 많다.

■ 개혁 연대 가시화 및 김중권 홀로서기

신주류 형성, 한화갑 최고위원의 세확장 시도는 노무현(盧武鉉) 상임고문과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 등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약한 개혁파 대선 주자들의 연대 필요성을 높여주는 요인.실제로 김 최고위원은 6일 노 고문의 대선 출정식에 대선 주자로는 유일하게 참석했다.

이에 비해 대표직의 날개를 떼게 된 김중권(金重權) 대표는 최고위원 경선 과정서 얻었던 동교동계의 지원도 잃게 됐다.

김 대표로선 당내 영남권의 세 결집을 통한 홀로서기를 대안으로 생각할 소지가 많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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