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하나의 중국’을 관철하기 위한 정치논리를 경제분야에 끌어들이면서 미국 등과 마찰을 빚고 있다.중국은 최근 대만 관리를 투자설명회에 초청한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은행(CSFB)와 대만의 국호 (ROCㆍRepublic of China)를 핸드폰제품에 표기한 일본의 마쓰시타(松下)통신 공업 등에 대해 중국의 이동전화회사인 차이나 유니콤의 해외채권 발행사 후보에서 제외시키는 등의 제재조치를 가했다.
이 같은 조치로 파장이 일자미 국무부는 6일 “중국측은 CSFB가 제외된 경위를 해명하라”고 요구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클라크 랜드 주중미국대사가 5일 중국관리와의 만찬에 불참한 사실은 중국의 제재조치에 항의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고 밝힌 후 “그러나 이 문제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회의 샘 스트래트먼대변인도 “이번 조치는 금융시장의 신뢰도에 관한 문제”라며 강력히 비난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CSFB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하자 대만정부사절단의 방미를 후원하려던 골드만삭스와 메릴 린치등이 잇따라 계획을 취소했다.
마쓰시다 통신공업은 휴대전화 화면에 ROC라는 용어를 사용한 것에 대해 중국측의 강력한 항의를 받고 8월부터 중국내 판매를 일시 중단시키기로 했다. 마쓰시다는 대만표기를ROC 대신 영문 이니셜 ‘TW’로 바꾸는 소프트웨어를 개발중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7일 “중국이 경제위기에 몰린 대만에 대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지렛대를 사용하기 시작했다”며 “대만이 하나의 중국을 인정할 때까지 압박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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