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리앗’ 김영현(25ㆍLG)이 천신만고 끝에 천안장사 백두봉에 올랐다. 김영현은 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열린 2001 세라젬 마스터 천안장사씨름대회 백두급 결정전에서 라이벌 이태현(25ㆍ현대)에 3대2 역전승을 거두고 황소 트로피를 챙겼다.6월 광양 백두장사 이후 3개월 만이고, 통산 10번째 백두봉 정복. 김영현은 보령ㆍ광양 백두장사, 거제 지역장사에 이어 시즌4관왕을 기록했다. 올 시즌 준우승만 4번 차지한 이태현은 이날도 우승문턱에서 주저 않는 불운을 겪었다.
김영현과 이태현은 역대 백두, 지역, 천하장사 결정전에서 9번이나 만난 모래판의 최대 라이벌. 통산전적은 22승15패로 이태현이 앞선다. 6월 광양대회 결정전 패배의 설욕을 씻으려는 듯 경기가 시작되자마자 왼 덧거리를 구사, 한 판을 따낸 이태현은 두번째 판에서도 기습적인 밧다리로 김영현을 눕혔다.
하지만 김영현은 주특기인 밀어치기로 내리 두 판을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마지막 다섯번째 판. 김영현이 다시 밀어치기에 나서자 이태현이 뒤로 물러서다 장외로 나가는 지루한 대치가 계속됐다. 모래판에 땀이 비오듯 쏟아졌고 숨소리도 거칠어졌다.마지막 순간 김영현이 혼신의 힘을 다해 밀어치기를 시도하자 이태현은 쓰러지고 말았다.
◆천안백두장사순위
▦장사=김영현(LG)
▦1품=이태현(현대)
▦2품=백승일(LG)
▦3품=염원준(LG)
▦4품=황규연(신창)
▦5품=김경수(LG)
▦6품=강성찬(LG)
▦7품=김정필(현대)
천안=박천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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