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회사‘아름다움은 영원한 기쁨’이라고노래한 시인이 있었다. 기업 경영에서 이 말은 이렇게 바뀐다. “아름다운 기업만이 살아남는다.” 소비자를 굴복시키는 힘, 아름다움은 본능이므로.
‘아름다운 회사’라니, 무슨 낭만주의자의 백일몽이냐 싶다. “어떤 그럴듯한 변명을 갖다 붙인다 해도 재산이란 결국 도둑질의 결과”라는 프루동의 냉소를 빌지 않더라도, 기업의 목적은 이윤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뒤통수를 얻어맞은느낌이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아는 기업은 더럽고 추악하지,아름다움의 짝이 아니다. 기업이 아름다움을 표방한다 해도 그것은 달콤한 속임수일 것이라는 의심이 지배적이다.
대담하게도 이 책은 ‘아름다운 회사’ 론을 주장한다. 그래야만 산다고 강조한다. 기술의 놀라운 발전과 환경 위기, 글로벌 경제의 시대 기업 경쟁력의 핵심은 아름다움에 있으며, 소비자를 감동시키는 아름다움을 지닌 회사만이 살아남는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눈에 보이는 것부터 보이지 않는 것까지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아름다움을 디자인해야 한다고 말한다.
왜 그런가, 무엇이 아름다운 회사인가, 어떻게 거기에 도달할 것인가를 설명하고 설득한다. 이를 위해IBM, 셸, 애플 컴퓨터, 로이즈 TSB, 브리티시 텔레콤, 존슨 앤 존슨, 오렌지, 스워치, 브리티시 에어웨이스 등 세계 일류 기업의 사례,기업 이미지, 기업 문화의 실례를 들고 있다.
지은이 폴 디킨슨과 닐 스벤슨은 영국 유수의 디자인 회사에서 일하며 인텔, 셸,메르세데츠-빈츠 등 유명 기업들과 협력해온 전문가들이다.
저자들은 기업 경영의 미학적 혁명을 요구한다. 이런 주장을 자연화장품 업체로 유명한 보디숍의 아니타 로딕 회장은 ‘현실적 낭만주의’로 평가하고 있다.이 책의 설득력은 그런 현실성에 있다.
폴 디킨스, 닐 스벤슨 지음. 미래 M&B 발행
오미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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