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때만 되면 나타나 꼭 숟가락 하나 더 놓게 하는 타이밍 좋은 친구가 있다.언젠가 한 친구가 사업상 꼭 빠지게 되어 라운드가 취소될 뻔 했던 때에 이 친구가 나타나 장갑, 신발 사줘가며 공짜로 골프장 나들이했던 타이밍좋은 친구다. 이 친구는 다른 타이밍 못지않게 볼을 치는 타이밍도 좋다. 타이밍이라면 아마도 도미노 게임을 꼽을 것이다. 쪽판을 앞뒤로 세워서는 넘어 뜨려 멋진 장면을 연출해 낸다.골프에서의 타이밍을 폴 비솔리는 이렇게 정의했다. “적절한순차적인 동작은 스윙의 모든 요소들이 올바른 순서대로 결합되는 것을 말한다.” 백스윙 톱에서 왼발과 왼 무릎에 체중이 이동되면 이에 리드되어 왼 히프와 허리가 돌고 몸통과 어깨, 양팔과 양손이 뒤따라내려간다. 이 모든 것이 거의 순간적으로 적절한 순서에 의해 일체감있게 이루어 지는 것이 타이밍이고, 이런 일련의 동작에서 파워가 나오게 된다.“스윙 스타일에는 변화가 있을 수 있으나 이런 일련의 동작에는 결코 변화가 있을 수 없다”는 게 비솔리의조언이다.
볼이 잘 맞지 않을 때에는 단지 타이밍이 좋지 않았을 뿐이다. 기계적인 스윙의대명사인 닉 팔도는 동작의 순서를 몸에 익히기 위해 평소 연습을 느린 스윙으로 했다고 한다. 5번 아이언으로 10개의 볼을 5개는 최대한 세게때려 보내고, 나머지 5개는 4분의 3정도로 느리게 스윙하는 것처럼 쳐 보내면서 필링을 느껴본다고 한다. 편안하게 칠수록 볼을 더 잘 맞힐 수가있고 헤드의 스위트 스폿에 정확히 맞는 것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비교적 느린 속도로 스윙을 하면서 연동에 대한 감각을 얻게 된다면 우리의 몸은더 많은 정보를 흡수하고 파악해 근육 속에 기억시켜 줄 수 있다. 백스윙 톱에서 느리게 스윙을 해주면 몸통의 회전으로 팔을 끌어 내릴 수 있게된다. 그리고 왼팔의 코킹이 풀리지 않은 채 볼의 앞쪽까지 내려오게 되어 순간적으로 헤드에 충분한 스피드가 따르고 임팩트 때에는 거의 1톤의 헤드무게가볼에 가해지게 된다. 타이밍이 좋으면서 보다 멀리 보내려면 느리게 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유응열ㆍ경인방송골프해설위원 golfswi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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