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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잔류표명 여야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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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총리 잔류표명 여야 반응

입력
2001.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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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신인사 기회놓쳐"6일 이한동(李漢東) 총리가 잔류 의사를 표명한 것에 대해 민주당에선 비판하거나 우려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일부에선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란 긍정론도 있었다.

김근태(金槿泰) 최고위원은 “DJP공조가 파기됐는데 자민련 출신 총리를 유임시키면 여권이 정치적 술수를 부리는 것으로 오해 받을 수 있다”며 부정적이었다.

김기재(金杞載) 최고위원도 “자민련 부담을 털어 버리고 처음으로 소신껏 인선할 수 있는 기회를 저버리는 것으로 변화를 바라는 국민 기대에 대한 도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인제(李仁濟) 최고위원은 “지켜보겠다”며 달갑지 않은 반응을 보였다. 이인제 최고위원 측근은 “자민련에민주당을 공격할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국정의 연속성과 최고위 공직자로서의 책임감 등을 고려해이 총리가 결단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상당수 소장 의원들은 “총리 잔류로 당정쇄신이 어렵게 됐다”며 “자민련이 이 총리 문제로 크게반발할까 우려된다”고 비판했다.

반면 초선인 김성호(金成鎬) 의원은 “대통령이 당의 입장과 국정수행 등 여러 측면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총리 잔류가 향후공조복원의 끈이 될지 모른다”는 시각도 있었다.

/김광덕기자kdkim@hk.co.kr

■"자민련 붕괴 與공작 시작"

한나라당은 이한동 총리의 잔류 의사표시에 대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일 때부터 예견됐던 일”이라며 “이 총리 유임은 자민련을 붕괴시키려는 집권세력의 공작이 본격화했음을 의미한다”고 이 총리와 여권을 싸잡아 비난했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도대체 유(U)턴을 몇번씩 하느냐”면서 “그렇게 우유부단한 사람이 총리로 있으니 국정이 제대로 될 리가 있느냐”고 힐난했다.

김무성(金武星) 총재비서실장은 “별명만 단칼이지 그 동안 정치인생에서 한번도 제대로 된 결단을 내린 적이 없는 사람이 이 총리”라며 “이번에는 이 총리 스스로 여권의 자민련 격파전략에 동조한셈”이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또 “어정쩡한 2인자로 자민련에 복귀하느니 현 정권이 말기까지 총리 자리를 보장 받는 쪽을 택하지 않았겠느냐”며 “DJ 그늘에 있다 보면 자신에게도차기후보의 기회가 올지 모른다는 계산도 했을 것”이라고 짚었다.

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정치불나방 이 총리가 JP도 속이고 자민련도 속이고 국민도 속인 채 또다시 권력의 품을 파고들었다”며 “배신을 강요하는 대통령, 배신을 밥 먹듯 하는 이 총리 모두 국민의 엄중한 심판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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