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마다 콜레라가 창궐한다는 ‘10년 주기설’을 입증이라도 하듯 콜레라 환자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며 급증추세를 보여 보건 당국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콜레라 환자는 1991년 전국에서 113명이 발생, 이 중 4명이 숨졌다. 그 뒤로는 환자가 급감, 95년 68명을제외하고는 한해에 2~12명에 그쳤으며 최근 10년간 아예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해도 5년이나 된다.
그러나 올해는 이미 51명이나 발생, 10년 전 악몽이 재현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환자가 이번 콜레라의 발원지인 울산과 경북 영천지역에서 벗어나 경기와 전북, 충북, 경남 등 다른지역에서도 발견되고 있어 이 같은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국립보건원 관계자는 “날 해산물을 즐기는 식습관과, 아직도 개선되지 않고 있는 조리시설의 위생상태를 보면 10년 전 상황이 되풀이되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는 연안에 항상 콜레라균이 서식하고있는 ‘콜레라 위험지대’여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새우 게 조개 생선 등을 날로 먹지 말고, 물은 반드시 끓여 마시며, 조리시설을 수시로 소독하는 등 위생에 신경쓰는 수 밖에 없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드러난 환자는 모두 문제가 된 영천 기사뷔페식당에서 식사를 한 사람들이지만, 이 식당의 상당수 손님이 이동이 많은 택시, 트럭 운전사라는 점에서 이들로 인한 2차 감염자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레라뿐 아니라 유행성출혈열, 쯔쯔가무시증, 렙토스피라증등 가을철 전염병도 최근 꾸준히 증가, 추수를 앞둔 농민이나 추석 전후 성묘객들에게 경고등이 켜졌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유행성출혈열 환자는95년 91명, 96년 119명, 97년 106명에서 98년 219명, 2000년 221명으로 늘어났다.
또 97년만해도 쯔쯔가무시증 환자는 277명에 불과했으나 98년 1,144명, 2000년 1,656명 등으로 급증했으며 렙토스피라증 환자도 96명 6명, 97년 4명에서 99년133명, 2000년 87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질병은 대개 야외활동을 하다 감염되는 만큼 들쥐등이 많은 산이나 풀밭에 는 가급적 가지 않는 것이 좋고 불가피할 경우 긴바지와 긴소매상의를 입어 피부노출을 피하는 게 상책이다.
박광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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